[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마음속으로 ‘할 수 있다’라고 계속 되뇌면 여러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것을 끊임없이 실행하면 결국 이뤄집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면 세상에 안 되는 것은 없지요.”

14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12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한 박정열 대동이엔지 대표는 27년 동안 건설기계 분야에서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에 나서 굴착기 몸체에 설치해 암반을 분쇄하는 유압 브레이커인 진동 해머, 리퍼, 브리오 댐퍼 등을 국내최초 또는 세계최초로 개발한 ‘현장밀착형’ 기술인이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일찌감치 기술을 배우기로 한 박 대표는 전남공고 기계과를 졸업하고 서울 장한평 자동차정비공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수산중공업에 입사해 일제 유압브레이커를 수리하는 업무를 맡으며 암반분쇄기와 인연을 맺었다. 또 ㈜대농중공업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발령받고도 영업을 하고 싶다며 회사를 설득해 기술영업에 나서기도 했다.

1997년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자 친구와 함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차장 한편에 천막을 치고 대동엔지니어링을 창업했다. 임반분쇄기의 국산화 개발을 시도한 그는 일본의 진동 해머를 벤치마킹해 독자기술로 제품효율을 30% 이상 향상, 국산화에 성공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환율이 급등해 대당 5000만원 정도였던 수입제품 가격이 1억원으로 올랐고, 국산화에 성공한 진동해머가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일념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한 박 대표는 2004년 세계최초로 ‘진동 리퍼’를 개발했다. 이는 진동을 가해 암반을 깨는 저소음·고효율 암반 파쇄장비다.

박 대표는 “어느 날 건설현장에서 한 작업자가 ‘해머에 진동을 주면 더 효율적일 것 같지 않나’라고 하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며 “주변에서 진동으로 어떻게 돌을 깨느냐며 비웃었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세계최초의 진동 리퍼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2012년 정부연구과제로 연구개발에 나선 결과 지난해 85dB 이하의 최소 소음, 270㎏/㎠의 최고 압력, 40㎐ 이상의 최고 작동주파수를 자랑하는 진동 리퍼를 개발했다. 첫 개발에 나선지 10여년 만에 세계 최고의 진동 리퍼를 완성한 것이다. 30여 개국에 특허출원한 이 진동 리퍼로 2013년 31대, 2014년 35대, 지난해 75대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신개념 제품은 또 있다. 굴착기 유압 붐 끝에 장착해 브레이커나 리퍼, 버킷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잡아주는 ‘브리오 댐퍼’다. 러시아를 방문하던 중 진동 발생시 충격까지 잡아주는 장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한 바이어의 말을 듣고,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충격을 90% 이상 완화하는 브리오 댐퍼 개발에 성공했다.

진동 해머와 진동 리퍼는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2010년 26억원이던 매출은 2014년 101억원으로 뛰었다. 내년에는 진동 리퍼의 성장세에 힘입어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박 대표는 자기계발비와 대학 학자금 지원, 기숙사 제공 등 직원복지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덕분에 이직률이 낮고 지역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소문났다. 2006년 8월 시작된 이달의 기능한국인 제도는 10년 이상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사람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 포상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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