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코스닥이 600선을 회복했지만, 테마주에 의한 상승세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여전히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해마다 4분기에는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의 실적이 악화됐다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지적된다.

▶ ‘탄핵정국’ 전후 코스닥 상승세 이끈 종목은 여전히 ‘테마株’ =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닥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해 4.24% 오른 603.08를 기록한 최근 3거래일 동안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주요 종목은 셀트리온(2449억원), 메디톡스(1991억원), 지엔코(1424억원), 바이로메드(1261억원), 광림(1033억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ㆍ제약주와 대선 후보 테마주가 코스닥 상승을 이끈 셈이다.

바이오ㆍ제약주는 최근 저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 이후 또다시 랠리 기대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바이오ㆍ제약 업종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역사적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있으며 올해 10월부터 약 26개 헬스케어 기업이 자사주 매입 및 경영진 주식 매입을 단행하고 있어 바이오ㆍ제약 업종 저점 신호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약가규제에 원론적 반대입장을 견지하는 정형외과 의사 출신 톰 프라이스가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제약 산업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분석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고별 연설 이벤트에 정치 테마주인 ‘반기문 테마주’ 역시 들썩였다.

지엔코는 여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 총장의 외조카가 대표이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기문 테마주가 됐고, 광림은 반 총장의 친동생인 반기호 씨가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며칠간 급등세를 탔다.

전날에는 기업 사내이사가 참여정부 사정비서관 출신이라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대성파인텍이 21.54% 급등하며 코스닥 전체 거래량 2위에 올랐고, ‘이재명 테마주’인 쏠리드 역시 급등하며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었다.

▶ 4분기마다 부진했던 코스닥 실적 ‘주의’ =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장기업의 실적이 해마다 4분기에는 부진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투자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의 4분기 실적은 그 직전 분기보다 매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2014년에는 3분기에 1조4855억원에 이르던 영업이익이 4분기에 1조2608억원으로, 2015년에도 3분기에 2조13억원이던 영업이익이 4분기에 1조5749억원으로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에 불어닥친 대내외적 충격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36%를 차지하는 IT 상장사들의 올 3분기 전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줄어들었고, 중국 정부가 최근 자국 내 프로그램에 한국 연예인 출연 금지, 중국인 관광객 감축을 지시한 한류 금지 조치는 엔터주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전문가들은 연초마다 국내 증시가 1월 효과(1월의 주가가 다른 달보다 많이 오르는 현상) 가능성을 인정하더라도, 4분기 실적 부진에 의한 지수 상승 제한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6년간 코스닥지수는 1월 효과 등으로 12월 저점 이후 이듬해 1월 고점까지 평균 9.3% 상승했다”며 “그러나 코스닥의 지난 3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이익모멘텀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코스닥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기에는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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