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재벌 총수 청문회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요 그룹의 대형주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연기금이 주효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가 1.35% 상승하는 동안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25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기금은 삼성전자를 지난 2014년 6월 이후 최대 순매수하는 등 국내 주요 그룹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154억원 순매도하는 동안 연기금은 870억원 순매수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현대차(117억원), 현대모비스(112억원), LG화학(71억원), 롯데케미칼(69억원), SK(51억원), 기아차(38억원), SK텔레콤(34억원), CJ(31억원) 등을 역시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국민연금기금, 공무원연금기금, 우체국보험기금, 사학연금기금 등을 일컫는 것으로 이 중에서도 국민연금의 자금 운용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재벌 총수 청문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상승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부문 팀장은 “청문회는 곧 불확실성”이라며 “기업 청문회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장이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코스피가 1% 넘게 올라 놀랍다”고 지적했다.
전날은 연기금 중에서도 국민연금을 순매수 주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기금 중에서도 국민연금이라고 보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전날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역시 연기금 효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11월 중순 이후 자금을 집행하기로 한 상황”이라며 “과거 연기금의 매수 패턴을 볼 때 이렇게 대규모 자금집행을 할 수 있는 주체는 국민연금뿐”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보통 300~700억원 수준에서 거래하던 연기금이 11월에서야 처음으로 2000억원이 넘는 순매수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은 지난달 16일 2476억원, 23일 3216억원 등 단발적인 대규모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며 “이 정도의 자금을 단발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주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90~100조를 운용하는 국민연금 외에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전날 연기금 순매수 주체가 국민연금일 경우, 또 다시 대형주 편중 매수 논란이 불거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은 국민연금이 1조3000억원을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주에 풀길 기대하고 있다”며 “이미 1960선으로 장이 많이 하락한 것을 활용해 국민연금이 시장을 저가매수한 것이라고 항변할 지는 모르겠지만, 전날 코스닥 시장은 사지 않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 그룹주 중심으로 산 것이 국민연금이 만일 맞다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 관계자는 “연기금 자금이 국민연금인지 알 수 없다”며 “최근 위탁운용사들에 1조3000억원을 맡기는 것은 맞지만, 주식시장에 현재 1조원을 풀고 있는지를 그 때 그 때마다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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