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대표들 ‘관광입국’ 향한 당찬 제언 “홍대서 외국인용 별도 메뉴판 목격… 일부 음식점 바가지 요금 근절 시급”
“나라 정세 안정돼야 외국 관광객 늘어… 불안감 없도록 정부·정치권 공동노력을”
“굳이 돈 들여서 새 것 개발하고 실패하면 방치하는 것은 예산낭비이다. 신사동 가로수길 등 가능성 있는 기존 자원을 어떻게 관광지화 시킬지 소프트웨어를 고민해보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엔 LG와 삼성 등 세계 최고 전자제품 기업들이 있으므로, 전자상가를 관광지화하고 정찰제 도입 등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안용렬씨ㆍ24세)
“안정되고 행복한 대한민국 이미지가 중요하다. 나라 정세가 불안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바가지요금 단속을 강화하자. 외국인들의 소비를 위축시키는 원인이 불합리한 가격담합이다.” (김도희씨ㆍ24세)
올 한해 ‘K스마일’ 캠페인의 선봉에 서서 ‘하회탈’ 같은 한국의 미소를 되살린 ‘대학생 미소국가대표’ 200명의 ‘관광입국’을 향한 포부는 당찼다. 정부 관료 뺨 치는 설득력 있는 정책제안은 이들의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요즘 미소 국대들은 외국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지 않는다. 한국방문위원회의 오리엔테테이션을 받은 다음, 거리나 관광지에서 외국인을 만나 뭔가 필요해 보이면 큰 소리로 인사하고 자신을 소개한 뒤 도와주겠다는 말을 적극적으로 건네는 ‘돌직구 친절’을 베푼다.
이들은 최근 진행한 ‘팀장회의’를 통해, 그간 현장 활동에서 보고 느낀 점을 토대로 대안제시형 의견을 거침없이 제시했다.
팀장들은 ▷막연한 국가 이미지ㆍ피부색 등에 대한 편견의 배제 ▷바가지 요금 근절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의 개발 ▷숨겨진 보물 같은 관광지의 발굴 ▷대중교통 서비스의 개선 등 세부 전략에서부터,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관광과 정치를 같은 선상에서 두고 정치개혁과 정치권의 반성을 촉구하는 의견까지 다양한 대안을 내놓았다.
민관의씨는 위생을 강조했다. 깨끗하고 믿을만한 볼거리ㆍ먹거리 환경이 한국에 대한 인상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들이 쓰레기통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미소국가대표의 활동은 음식점, 교통 등 외국인 손님이 자주 접하는 곳의 종사자들에게 친절운동을 확산시키는 것, 관광 인프라 중 개선점을 찾는 것, 외국인들에게 한국과 평창 올림픽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고 통역과 길 안내를 해주는 것 등이다.
장영혜(24)씨의 체험은 특별했다. 그는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에서 경찰관과 함께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순찰활동을 벌였다. 일부 음식점들이 원산지 표기를 다르게 하거나, 외국인 손님에게는 더 비싼 가격이 명시된 별도의 메뉴판을 보여주고 음식을 판매하고 있음을 목도한 것이다. 자식같은 대학생이 동행했으니, 식당 주인의 긴장도는 더 높았다.
미소국가대표들은 ‘K스마일’에 동참 서명을 받기도 한다. 신경원(22)씨는 한 초등학생을 만났다. 이 어린이는 ‘내려다보기 보다는, 올려다보며, 친절하게’라고 적었다고 한다. 어린이의 이 글귀는 성인들에게 감동과 일침을 동시에 전한다.
오성택(23)씨가 이끄는 현장활동팀은 한복 단체 착용으로 대박 인기를 끌었다. 경복궁에서 팀원 모두가 한복을 입고 K스마일 피켓을 든 채 활보했더니 많은 외국인들이 먼저 다가와 “함께 사진 찍자”고 했다는 것이다. 손님들이 다가오는데 우리가 먼저 다가가지 못한 이유가 없음을 일깨운다.
강동우(26)씨는 서울 도심 길거리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꽃을 나눠준 적이 있다. 한참 꽃배달을 하고 있는데, 우리의 꽃을 손에 쥔 한 외국인이 찾아와 “You made my day.(당신 때문에 오늘 내 기분 최고였어요)”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그 외국인이야 말로 그날 내 기분 최고로 만들었다”고 강씨는 전했다.
미소국가대표들은 보람을 먹고 살았다. 신지원(23)씨는 ‘K스마일 활동을 하면서 잡상인 취급을 당하기도 하는 등 서러울 때가 있었지만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분들을 통해 2배의 힘을 얻곤 한다”면서 “시민들께서 우리 힘을 북돋아주고 열성적으로 참여해주시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하다”고 말했다.
자식ㆍ조카 같고, 친구 같은 미소국가대표들이 이렇게 대한민국을 위해 친절운동을 벌이는데, 우리 어른들이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함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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