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심화되는 소득 양극화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심화되는 소득 양극화가 내수 소비 감소와 해외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향후 국내 경기부진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기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5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어 향후 소비 둔화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정의 월평균 소득은 141만7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 줄었다. 반면 상위 20%(5분위)는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한 월평균 854만5000원의 소득 수준을 나타냈다.

가처분 소득 기준으로는 1분위와 2분위는 각각 7.1%, 0.2% 감소했고 4분위와 5분위는 0.7%, 2.8% 증가해 소득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저소득층의 실질소득 감소는 내수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3분기 음식 지출(식료품ㆍ비주류음료)은 5.1% 줄었고 의류ㆍ신발은 0.7%, 의료(보건) 4.8%, 오락ㆍ문화 1%, 교육이 0.2% 감소했다.

의식주 비용, 의료비용 등 생활 밀접형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평균소비성향은 71.5%로 3분기 기준 사상 최저 수준을 지속했다. 가처분소득이 100만원이라면 71만5000원을 썼다는 의미인데 이 또한 과거 80%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추이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소비둔화에는 고령화와 국내외 불확실성의 증가 등의 경제외적인 요인들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가계가 부동산 취득을 위해 부채를 크게 늘리면서 발생한 부채에 대한 중압감 때문이다. 소득에서 이자를 부담하면서 생긴 실질적인 소득 감소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는 GDP 성장률에 1.1%밖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1990년대 4.1%, 금융위기 이전 2000년대 2.7%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아진 수치다.

반면 해외에서의 씀씀이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내국인의 해외 카드사용 금액은 37억84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이는 전분기 34억7000만 달러보다 9.0%증가한 수치다. 3분기 내국인의 해외 출국 역시 605만명으로 2분기(507만명) 대비 19.4%나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해외에서의 카드 사용이 늘고 있는 기조적 추세에다가 내국인 출국자의 증가로 카드 사용액이 큰 폭 증가했다”면서 “해외 카드사용 증가 추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