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자금 대여 명목 별도 조건 명시될 때 우선매수권 행사 불가능할 것”

그룹 등과 연계된 조건의 자금 대여시 논란 예상

박 회장 예비입찰 불참으로 본입찰 참여는 불가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매각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매각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변수들이 속출하며 향후 매각 항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초 이뤄진 금호타이어에 대한 예비입찰에 10여 곳이 참가해 금호타이어 인수 적격후보(숏-리스트) 선정이 마무리됐다. 채권단에서는 공식적으로 업체명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약 5곳이 선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도의 아폴로타이어와 중국의 링롱타이어 등으로, 세계 10위권 내의 메이저 타이어업체들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흥행을 예상했던 매각이 다소 열기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 금호타이어의 3분기 실적이 동종 업계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에 비해 크게 부진한 점 또한 인수자들의 인수 의지를 꺾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7101억원, 영업이익은 95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3%다.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13.9%로,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률과 약 10.7배가량 차이가 난다.

강성 노조에 대한 리스크도 부각되는 양상이다. 지난 18일 금호타이어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 제16차 본교섭에 들어갔지만 결국 결렬됐다.

노사는 이날 임금 인상률 등의 쟁점 사항을 논의했지만, 노조가 사측의 제안을 거부하고 결렬을 선언한 것. 노사는 지난 6월 21일 상견례 이후 5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금호타이어 주가는 최근 단기간에 20% 이상 급락한 상태다. 시가총액이 1조3000억 중반대로 떨어지면서 매각 지분에 대한 가치도 6000억원을 하회하기 시작했다.

산술적으로 볼 때 박 회장을 포함한 인수 주체들의 인수 가격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향후 핵심은 입찰 참여 주체들의 인수 가격과 이에 대응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구조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뤄진 예비입찰에 박 회장 개인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참여하지 않아 내년초 이뤄질 본입찰에는 박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참여는 원천적으로 봉쇄된 상태다. 산은 관계자는 “박 회장의 본입찰 참여는 불가능해진 상태”라며 “설사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더라도 본입찰 참여는 불가하다”고 못을 박았다.

박 회장 또한 본입찰이 아닌 우선매수권 행사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향후 매각 성사의 핵심은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산은과 채권단은 우선매수권은 철저히 개인에게 주어진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산은과 박삼구 회장이 맺은 약정서에는 우선매수권은 제 3자에게 양도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채권단은 자금조달 또한 박 회장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만큼,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인수 회사인 금호타이어나 금호아시아나 그룹 등과의 별도 조건이 달린 계약이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조달한 자금의 성격을 순수하게 개인이 조달한 자금인지는 결국 상식적인 수준에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별도의 이면 조건 계약이 담긴 것이라면 우선매수권 행사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개인이 보유한 자산을 담보로한 자금조달 혹은 그룹 계열사 등으로부터의 대여 등의 형태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박 회장인 보유한 금호홀딩스 지분은 모두 채권단에 담보가 잡혀 있어 채권단이 담보권을 해제하지 않는 한 활용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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