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화값 올라 직구매력 줄어 최대 80% 할인 가전 인기는 여전
글로벌 쇼퍼들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블랙프라이데이’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해외 브랜드 상품을 국내 판매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해외직구는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진행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더욱 활기가 감도는 분위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직구 열기가 해외직구 시장이 성장했던 최근 몇년의 수준을 밑돌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해외직구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예년과 같이 새로운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실제 매해 성장세를 거듭하던 해외직구 수요는 지난해부터 정체상태다. 최근 관세청이 발표한 ‘전자상거래물품 통관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물품 수입액은 15억2342만8000달러로 1년 전보다 약 1.4%(2148만7000달러) 줄었다. 2011년이후 해외직구 금액은 해마다 40%이상 씩 급증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환율 영향으로 꺾였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정부주도의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대규모 할인행사가 이어지면서 연말 직구 수요를 어느정도 흡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몰테일 등 관련업계들은 태블릿 PC, TV, 청소기 등 가전제품의 경우 올해도 여전히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6월부터 해외직구 장려 차원에서 200달러(배송비 포함) 이하 직구 품목의 관세를 면제하는 ‘목록통관’ 대상을 늘린 영향으로 소형가전제품들의 직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데다 전자제품의 블프 할인율도 최대 60~80%에 이를 만큼 높기 때문이다.
출렁이는 환율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당선 이후 해외직구 수요가 가장 많은 미국의 달러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가 최근 새로운 구매처로 부상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에도 안전자산인 엔화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올해는 ‘저렴하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해외직구의 ’재미‘가 반감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해외직구에 나선 직장인 최모(여ㆍ30) 씨는 “환율이 오르면서 환율적용 가격과 배송비를 계산했더니 굳이 직구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추수감사절을 며칠 앞두고 프리세일이 열렸지만 장바구니에 아무것도 담지 않았다”고 했다.
또 일부 해외브랜드들이 전세계적으로 가격조정 정책에 나선 후 직구가격과 국내 구입가격의 편차가 감소, 배송기간과 직접구매 대비 불편한 서비스 등을 감수할만큼의 가격혜택이 줄어든 것도 직구족들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때문에 업계관계자들은 블프를 앞두고 꼼꼼하게 가격ㆍ서비스 비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겨울 세일기간과 맞물려서 국내에서도 해외브랜드를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데다가 연말에는 수입처들마다 할인 폭이 큰 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며 “단순히 블프라서 상품을 구입하기 보다 국내 판매가와 A/S 등의 혜택을 잘 따져보고 직접구매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이정환ㆍ손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