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차라리 체포됐으면 좋겠어요.”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브룩 맥도날드 본사 인근에서 최저시급 인상을 요구하던 100여 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시급 7.6달러(약 7800원)로는 세 아이를 먹여살릴 수 없다던 한 어머니는 “나를 데려가라”며 “가족을 부양하려고 시급 15달러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외쳤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1일(현지시간) 맥도날드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2000명의 시위대가 맥도날드 본사 근처에 모여 회사의 임금 정책에 항의하는 유례없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100여 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수십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시급 15달러 보장과 노조 구성권을 요구하며 중무장한 경찰 앞에서 열을 지어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제시카 데이비스는 타임에 “가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임금 인상이 필요하고 근로 환경 보호와 가족 부양을 위해 노동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데이비스의 시급은 8.98달러다. 그는 “맥도날드에서만 일하고 있는데 공과금을 내고 두 아이를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지역 시장 상황에 따라 임금을 책정하며 80% 점포가 직영점이 아닌 중소상공인들에 의해 운영되는 독립 점포라고 설명하고 있다.

종업원과 회사 임원들 간의 임금 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돈 톰슨 최고경영자(CEO)의 지난해 보수는 총 950만달러였다. 지난해 패스트푸드 업계 CEO의 임금은 일반 종업원의 1000배에 이르렀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방법에 명시된 최저시급을 현행 7.25달러에서 10.10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전 세계적인 임금인상 운동을 불러일으켰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