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국내에서도 의료ㆍ헬스케어 분야는 새로운 부호들을 많이 탄생시키고 있는 영역이다. 바이오시밀러나 제너릭 약품, 백신 등 기존 분야의 폭발적인 성장 외에도, 휴대용 진단기나 원격 의료정보 시스템 등의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만 2020년 2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앞으로 의료서비스 부문이 한국 재계 지도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입증하듯 국내 헬스케어 슈퍼리치들의 성장세도 속도를 내고 있다. 5월 셋째주 기준으로 상장사 주식 가치가 1000억원이 넘는 헬스케어 부호는 11명. 이 가운데 3명은 2000년 이후 창업한 신흥부자다.
헬스케어 부문에 주식부자 1위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3541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36.1%를 보유하고 있다. 약사 출신인 임 회장은 최근 회사를 세운 지 40년만에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 ‘에소메졸(역류성 식도염)’의 미국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미국 시장점유율 10%만 차지해도 에소메졸 연매출은 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해 제약업계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았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에서 받은 그의 연봉은 13억6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임 회장의 뒤를 이은 슈퍼리치는 씨젠의 천종윤 대표(2339억원)다. 2000년 설립된 씨젠은 ‘유전자(gene)를 본다(see)’는 사명답게 분자진단 업계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회사다. 천 대표는 씨젠의 최대주주로 30.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화여대 생물학과 조교수 출신의 천 대표는 창업 후 줄곧 적자를 이어가다 2006년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부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씨젠은 당시 환자 몸에서 채취한 혈액이나 체액에 있는 여러 병원체의 DNA를 동시에 확인하는 이른바 ‘동시 다중 유전자 증폭’ 시약을 개발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기술을 발전해나가며 매년 배 이상 회사 규모가 커졌다.
제약시장의 터줏대감 격인 이장한 종근당 회장(1730억원)과 양주환 서흥 사장(1599억)도 꼽힌다. 캡슐 제조회사인 서흥은 사명을 서흥캅셀에서 서흥으로 변경하면서 건강기능식품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10월말 상장한 내츄럴엔도택 김재수 대표도 이분야 신흥부자 가운데 한사람이다. 내츄럴엔도택의 지분 24.07%를 보유한 그는 상장 6개월 만에 1500억원대 주주가 됐다. 2001년 시작된 이 회사는 다이어트제품과 면역증가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선문대 교수였던 정현호 씨가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독소 제제 완제품을 국내 최초로 만들며 창업한 메디톡스는, 알짜 중에서도 알짜 회사로 이름나있다. 메디톡스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간 1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40%가 넘는다. 현재 정 대표의 지분가치는 1500억원대다.
이 밖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1448억원), 허일섭 녹십자 회장(1170억원), 이길환 세운메디칼 회장(1154억원),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1065억원), 유성락 이연제약 사장(1035억원) 등이 1000억원대 헬스케어 주식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939억원), 김선영 서울대 교수이자 바이오메드 대표이사(796억원) 등도 1000억원대 주식부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