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분 인수 배경 이목 집중
동양생명과의 시너지, 투자 차익, 배당 등 기대
아시아 진출의 거점 활용 포석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중국 안방보험이 국내 금융시장의 거대 포식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양생명 인수에 이어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도 성공하며 보험을 넘어 1금융의 핵심인 국내 은행 영역으로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특히 안방보험이 예금보험공사의 잔여 지분 추가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한국 금융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몸집을 불리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국내 금융시장 영역 확장…보험 넘어 은행까지=안방보험은 최근 한국 자회사 동양생명을 통해 우리은행 지분 4%를 매입했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4년 말에도 경영권이 포함된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당시 유효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인수에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주요 주주로서 직접적인 경영권을 행사하지는 못하지만 4%의 지분 인수를 통해 사외이사 추천권을 획득했다.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한 곳 가운데서는 유일한 외국계 자본이다.
안방보험은 앞서 지난해 2월 동양생명을 1조2200억원에 인수하고 올해 4월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35억원에 인수하면서 국내 보험업계에서 세를 키우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은행까지 손에 넣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방보험은 우리은행 인수를 통해 우선 자회사인 동양생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보인다.
은행이 없는 동양생명으로서는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상품)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방카 채널을 통해 보장성 보험을 월 평균 3~4억원 가량 판매하는 등 방카 채널의 활약이 크다”면서 “우리은행을 통해 방카 25%룰(은행에서 계열 보험사 상품을 25%이상 판매금지)을 꽉 채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이 약 450억원으로 국민은행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어 방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투자 다변화와 배당 소득에 대한 기대도 크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시가배당률이 높은데다 아직까지 시장에서 저평가된 상황이여서 민영화 이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안정적인 장기 투자처로 제격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은 아시아 진출의 거점?= 일각에서는 안방보험이 향후 우리은행의 지분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 보고 있다. 과거에 경영권까지 노렸는데 단순 투자 목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
게다가 안방보험이 중국에서도 은행 지분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은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안방보험은 중국 내 4개 은행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지분을 점점 확대해 4개 은행의 10대 주주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동양생명 측은 “우리은행 지분 매입은 투자 목적이 더 크다. 아직 2차 매각 얘기도 없는 상황에서 추가 매입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금융시장에서 몸집을 불리는 것은 한국을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 인수합병이 이뤄지면서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동남아까지 몰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중국 언론도 안방보험의 우리은행 투자와 관련해 “해외 금융자산을 확보해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안방보험은 내년 홍콩에서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홍콩 증시 상장이 이뤄지면 지배구조에 대한 의혹의 베일도 벗겨질 전망이다.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