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병력 철수를 지시한 가운데 미국은 여전히 러시아군의 철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오후 2시45분 현재 철수 활동이 보이지 않았으며 최선을 다해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있다”며 “전에도 ‘철수할 것이다’, ‘움직이고 있다’는 말을 한 것을 봐 왔다”며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방송은 지난 19일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3개 지역에서 병력 철수가 시작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철수 증거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나토 관계자 역시 “아직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러시아군이 철수했는지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장 세르게이 아스타호프는 이날 자국 TV방송에서 “국경 10㎞ 이내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혼선을 빚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철수가 확인될 때까지 며칠간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은 여전히 러시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날 커비 대변인은 미사일 순양함 ‘벨라 걸프’(Vella Gulf)가 조만간 흑해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주 말께 벨라 걸프가 흑해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22일 미군 호위함 ‘테일러’가 흑해를 떠나면서 벨라 걸프가 교대해 진입하는 것이다.
벨라 걸프는 다수의 표적을 동시 추적, 방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이지스 시스템과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ASROC 대함 미사일 등을 장비하고 있는 9800톤급 전함이다.
미국은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하자 러시아에 대한 압박 조치로 흑해에 지속적으로 군함을 파견하고 폴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과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