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ㆍ장필수ㆍ유은수 기자]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국정 정상화 방안으로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제안하고, 청와대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새 총리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거국중립내각 구성에 대해 야당의 반발이 심한데다가 거론되는 인사들도 당장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여당의 요구가 관철되기는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거국내각의 새 총리로 청와대에 우선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종인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유력하게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여권 핵심 관계자는 “거국중립내각은 야당과의 합의가 돼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여당이 먼저 실명을 거론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런 인사들이 언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새누리당 최고위는 박 대통령에게 이들 인사를 포함한 거국내각 구성안을 제안했고, 당 수뇌부가 여러 경로로 제안한 김병준 교수의 총리 후보 지명안에 대해 비중 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28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각각 면담할 때도 총리 후보로 김 전 실장을 직접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민의당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도 거론ㆍ추천된 김 전 장관은 청와대 근무 경험과 여야 모두에서 균형적인 시각을 갖춘 인사로 평가된다.

그러나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민 앞에서 석고대죄해야할 집단이 거국내각을 입에 올리며 야당 인사를 징발해 발표했다”며 “거국내각은 뭘 전제로 하든 진상규명이 먼저”라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거국 중립내각 위해서는 맨 먼저 대통령이이 새누리당을 탈당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일부 야당 인사 거명하는 것은 마치 그분들을 새누리당에 입당시키는 것처럼 국민이 이해할 수 있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후 거국내각 구성과 관련해 “일단은 야당에서 거부를 한 상황이다 보니 더이상 진전이 안된다”고 했다. 강석호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는 신임 총리 후보에 대해 “전혀 얘기가 안 나왔다”며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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