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 EU기업간 ‘SPIEF’참석 온도차 美 절반이상 불참 · 佛은 전원참석
러시아판 ‘다보스포럼’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 경제 제재에 대한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서방의 속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축소판’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참석 여부를 두고 서방 각국의 입장차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정부관료를 포함한 올해 SPIEF의 외국인 참가자가 작년 700명에서 올해 560명으로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통신 리아노보스티도 외국인 참석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참석자 중 45%가 외국인, 55%는 러시아인이다.
특히 미국 기업인은 당초 참석예정자 12명 가운데 7명이 불참을 선언했다. 정부 등쌀에 펩시코, 골드만삭스 등의 CEO가 참석을 포기했다.
자칫 ‘국내용’ 행사로 전락할 뻔한 SPIEF의 체면을 살려준 건 프랑스다. 프랑스 기업인 6명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에도 아랑곳 않고 전원 참석키로 했다.
서방의 러시아 경제제재에도 불구, 최근 12억 유로 규모의 군함 두척을 러시아에 수출하기로 결정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보조를 맞춘 셈이다.
석유회사 토탈, 국영전력회사 EDF, 국영가스회사 GDF, 고속철 제작 및 전력회사 알스톰, 슈나이더 일렉트릭, 다농 등 프랑스 대표급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가스프롬, 로즈네프티 등 에너지 거물들 앞에서 ‘눈도장’을 찍는다.
영국의 거대 석유회사 BP의 경우 예년과 다름없는 행보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건재함을 과시할 예정이다. 독일 기업인들은 러시아와 서방의 눈치를 보듯 3분의 2만 참석한다.
이를 두고 FT는 “크림반도 합병 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 나선 유럽 각국과 미국의 입장 차이를 잘 대변해준다”고 표현했다.
22일 개막해 24일까지 열리는 SPIEF는 1997년 창설돼 올해로 18회째를 맞고 있다. ‘국제관계, 투자, 인프라에 대해 토론하는 ’글로벌 CEO 서밋‘으로 시작해 기업인들의 비즈니스 논의의 장이 펼쳐진다.
한지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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