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착수 21일만에 강제 수사
각종 서류·하드디스크 등 확보
‘미르ㆍK스포츠재단’의 설립 및 대기업 모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오전 두 재단과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섰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두 재단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최순실(60) 씨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께 검사와 수사관들을 압수수색 대상지로 보내 각종 업무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휴대전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미르 재단은 설립등기가 6시간 만에 완료되는 등 그동안 두 재단의 설립허가와 등기신청 과정에 권력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전경련은 대기업들이 조직적으로 거액을 모아 두 재단에 기금을 출연하는 데 앞장선 혐의를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 씨는 이 과정을 사실상 주도하며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검찰이 지난 5일 사건을 형사8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한 지 21일 만이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한지 하루만에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검찰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실시하지 않아 증거인멸에 대한 우려와 지지부지한 수사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셌다.
실제로 최 씨의 강남 사무실에서는 각종 서류와 PC 등이 폐기되는 등 증거인멸의 흔적이 발견돼 검찰의 뒤늦은 수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앞서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달 29일 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모금 의혹과 관련해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 씨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미르와 K스포츠 재단 관계자들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두 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전경련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 62개 기업 대표도 배임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김현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