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발목잡은 朴대통령 최순실 개입 시인 파문의 시작 카리스마 리더십 간데없고 최씨 국정농단 문 열어준 셈… 국민들 상처 트라우마 수준
‘청와대 비서실은 논현동에 있었다(?)’ ▶관련기사 2·3·8·10면
3김 이후 가장 강한 ‘카리스마 리더십’을 발휘한 정치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던 박근혜 대통령이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이다.
박 대통령은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국정 전반에 깊숙이 관여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정치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세워 외부의 도전에 강했던 박 대통령이 ‘40년 지기’로 알려진 최 씨의 국정농단이라는 내부 문제로 흔들리게 된 것은 아이러니한 대목이다.
박 대통령이 처음으로 본인의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고개를 숙이면서 그동안 최 씨를 둘러싸고 제기됐던 의혹은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형편이다.
최 씨가 주도해 설립한 미르재단의 이성한 전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최 씨는 주로 자신이 논현동 사무실에서 각계의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 대통령의 향후 스케줄이나 국가적 정책사안을 논의했다”며 “자료는 주로 청와대 수석들이 대통령한테 보고한 것들로 거의 매일 밤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사무실로 들고 왔다”고 증언했다. 실질적인 청와대 비서실이 세종로가 아닌 최 씨가 국정을 주무른 ‘비선 모임’을 운영해 온 논현동에 있었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이 전 사무총장은 특히 “최 씨가 대통령에게 시키는 구조”라면서 “대통령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 최 씨한테 물어보고 승인이 나야 가능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하기도 했다.
최 씨는 이 전 사무총장이 공개한 녹취에서 박 대통령을 스스럼없이 ‘언니’로 부르면서 “내가 지금까지 언니 옆에서 의리를 지키고 있으니까 내가 이만큼 받고 있잖아”라고 하는 등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과 위세를 자랑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만으로도 국민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함께 큰 상처를 입었다. 박 대통령은 최 씨에게 연설과 홍보 등의 분야에서 한시적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최 씨가 민감한 외교ㆍ안보 등 국정 전반과 고위급 인사에까지 관여했다는 새로운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최씨 단독의 호가호위는 아닌듯 하다.
사실상 레임덕에 직면한 박 대통령의 수습카드에 이목이 쏠린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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