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은 혁명…경찰로부터 협박받고 있다”
허공에 외치는 등 이동중에도 계속 횡설수설
경찰 “프로파일러 면담ㆍ정신병력 조회 마쳐”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오패산 터널 총기 사건 피의자 성병대(46) 씨가 현장검증에서도 “이 사건은 혁명”이라며 여러 차례 반복했다.
체크무늬 반소매 셔츠와 짙은 남색의 하의 차림의 성 씨는 26일 오전 10시께 현장검증을 위해 서울 강북경찰서를 나서며 “저희 가족들은 경찰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고 통제를 당하고 있다. 가족을 통해 지금 저를 설득시키려 하고 있다”며 경찰 차량에 탑승했다.
이어 성 씨는 오전 10시11분께 경찰을 유인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폭행을 저지른 강북구의 한 부동산 앞에 도착해 “이 사건은 경찰 때문에에 발생한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 (이 사건은) 혁명이다. 혁명. 더 이상 당하지 말라”고 말을 꺼냈다.
성 씨는 지난 21일 영장실질심사 때도 “사건이 경찰 때문에 발생했다. (이 사건은)혁명이다”며 횡설수설한 바 있다.
이어 성 씨는 당시 부동산 업자 이모(68) 씨를 폭행하던 모습을 재연한 뒤 ”경찰은 나를 정신병자로 말하는데, 누가 두려워 진실을 말하겠냐”고 말했다. 또 “정신병자 하나 통제 못해 갖고. 왜 이만큼 병력이 필요해. 경찰은 날 정신병자로 취급하는데 진실이 무서워서 그런다”며 허공에 대고 계속 외치며 걸었다.
성 씨는 오전 10시15분께 경찰관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강북구 오패산터널 앞에 도착했다. 터널 앞 검증을 위해 경찰은 5분 가량 도로를 통제했고, 인근 주민 100여명이 터널 앞 사거리에서 성 씨의 범행 재연 과정을 지켜봤다.
현장 검증을 마친 성 씨는 마지막으로 “저의 어머니, 형, 누나와 조카가 경찰로 인해 신변 위협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숨진 김창호 경감과 그 유족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분인지 사실 정확히 모른다”며 “경찰 조직에서 죽인 걸로 봐서는 나쁜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성 씨는 지난 19일 오후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자신이 만든 사제 총기로 경찰관을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성 씨에 대해 기존에 적용한 살인을 포함, 살인미수,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4가지 혐의에 총포ㆍ도검ㆍ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해 오는 28일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가 어제(25일) 성 씨에 대한 면담을 마쳤고 정신병력 기록 조회도 마쳤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