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발표한 쇄신안을 통해 글로벌 롯데를 향한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다. ‘글로벌 롯데’ 계획은 지난 6월 검찰 수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이날 신 회장은 132일간 계속된 검찰의 롯데수사가 일단락되는 시점에 글로벌 경영을 알리는 출발선에 다시 섰다. 검찰 수사와 호텔롯데 상장 좌초로 중단됐던 M&A(인수합병) 및 해외 신규사업에 다시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우선 호텔롯데의 상장 재추진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롯데그룹은 이미 지난 6월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를 추진했으나 검찰 수사로 한차례 실패를 맛봤다. 롯데는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된 자금을 면세점 사업의 질적 성장과 롯데캐미칼 등 석유화학 분야 확장을 위한 해외 M&A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 당시 두 계열사는 각각 미국의 듀티프리아메리카(DFA)와 액시올사(Axiall Corporation)의 M&A를 추진하다가 중단된 바 있다.

DFA는 2014년 기준 매출 규모가 1조원대의 세계 12위 면세업체로 미국 내에서는 랭킹 2위다. 엑시올사는 글로벌 12위의 화학 회사다. 제법 몸집이 큰 회사들이라 그만큼 많은 M&A 비용이 들어간다. 엑시올사의 경우 당시 인수금액이 23억3000만달러(약 2조7167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그룹 측은 롯데면세점과 관련 새로운 M&A 대상을 물색하는 등 기업확장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한편 호텔롯데의 상장에는 신동빈 회장의 숙원이던 한ㆍ일 롯데의 완벽한 계열 분리도 걸려 있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는 지분의 사실상 100%가 일본롯데그룹에 속해 있다. ‘롯데는 일본그룹’이라는 오해를 받아 왔다. 신 회장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한ㆍ일 롯데를 분리독립 시키겠다”고 공언해 왔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