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지지율 추락으로 수세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 카드를 꺼내자 과거 그의 ‘참 나쁜 대통령’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9년 전인 지난 2007년 개헌안을 제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참 나쁜 대통령이다. 국민이 불행하다. 대통령 눈에는 선거 밖에 안 보이느냐”면서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개헌 논의를 하면 블랙홀처럼 모든 문제가 빨려 들어갈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랬던 그가 24일 국회 시정 연설에서 “임기 내 헌법 개정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 내 헌법 개정을 위한 조직을 설치해 국민의 여망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취임 후 사상 최저치 지지율을 기록하자 국면 돌파용이란 해석이 나온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올린 글에서 “참 나쁜 대통령이다. 국민이 불행하다”며 “대통령 눈에는 최순실과 정유라 밖에 안보이는지? 재집권 생각 밖에 없는지?”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도 “임기 마지막 해에 개헌하겠다는데, ‘우병우-최순실’ 의혹을 덮으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기 마지막 해에 개헌에 대한 합의까지 이를 수 있을지, 합의 못하면 국회에 책임을 돌리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도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국면을 넘기기 위한 차원의 개헌논의를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과 남 도지사는 국회에서 개헌 논의를 하려면 국회의원 선거제부터 바꾸자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