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자, 수도권 월소득 300만원 미만 40대 기혼남 가장 많아…평균 20억 당첨금 새인생 설계엔 턱없이 부족 “재테크 사용”
[특별취재팀] 소시민들의 꿈. ‘복권 당첨’이란 행운을 거머쥔 이들은 누구일까. 나눔로또가 올해 초 1등 당첨자 1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1등 당첨자들의 평균 ‘스펙’은 서울ㆍ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월평균 소득 300만원 미만의40대 기혼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은 대졸에 84㎡ 이하의 자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행정ㆍ사무직에 종사하는 이 들이 가장 많았다.
집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아저씨’들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어떤‘ 신통력’이 내려와‘ 복권 1등’이란 행운이 터진 걸까. 지난해 복권 1등 당첨자 168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꿈’에서만큼은 조상덕을 봤다. 복권 구입 전 조상꿈을 꿨다는 응답이 30%였고, 동물꿈(19%)이나 대통령꿈(11%) 등을 꿨다는 답변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재화를 상징하는 불이나물 꿈을 꿨다는 이들도 8%였고, 아예 꿈에서 재물이나 숫자를 보여주더라는 응답도 8%씩을 차지했다.
그러나 복권 1등 당첨으로 인생이 역전되던 시절은 지났다. 1등 당첨자들 사이에서도 당첨금은 재테크(31%)나 대출금 상환(28%) 등에 쓰겠지만, 당첨 후에도 직장에 다니는 등 평상시 생활을 유지할 것(92%)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복권이 인생 역전을 위한 한방이 되지못하는 것은 국내 복권 당첨금의 규모가 외국에 비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사상최대 당첨금이 한화로 6740억원 상당이 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그러나 국내 복권은 사상 최대 당첨금이 기껏해야(?) 407억원 상당이었다.
보통 매주 탄생하는 로또 1등 당첨자들은 십수억원에서 20억원 상당의 당첨금을 받는다.
그럼에도 당첨에 대한 소시민들의 열망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 지난해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복권구매자 1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를 보면 많이 버는 이들일수록 복권을 더 많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권 구매자 중 월 평균 가구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이들이 44.1%로 최고치에 달했고, 300만원 이상을 번다는 이들도 34.8%나 됐다. 연도별 복권판매액을 봐도 2011년 3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3조2335억원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처럼 인생역전의 열망은 매년 커지고 있지만, 반대로 복권에 당첨되고도 당첨금을 안찾아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해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지급하지 못한 미지급 당첨액은 716억956만원에 달했다. 로또 복권에서의 미지급 당첨금이 50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연금복권은 159억원, 즉석복권은 52억원 상당의 미지급 당첨금을 기록했다. 복권 당첨금의 수령가능 기간은 당첨일로부터 1년까지다. 수령가능 기한 마지막 날이법정공휴일인 경우 그 이튿날로 하루 더연기되기도 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생 일대의 행운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