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정계 복귀를 선언하면서 전라남도 강진을 떠났다. 그는 한 달전 다산 선생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강진 생활 ’롤 모델‘을 정약용으로 삼았다. 그러나 역사 속 정약용의 행보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가기로 결심했다.
당시 손학규는 “이제는 국민이 나서야 한다. 국민이 감시자, 심판이 돼 정치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나라를 구하는데 저를 던지겠다. 강진군민 여러분을 떠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강연에서 “강진을 떠날 때가 돼서 강진 희망을 주제로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날짜는 미정이지만, 강진군민 여러분 곁을 떠날 것이다”라며 “이것이 나의 강진군민을 향한 공식적인 작별인사다”라고 강진을 떠난다는 뜻을 전했다. 손학규는 강진에 유배를 왔던 다산 정약용을 언급하며 “지난 2년간 강진에서 얻은 가장 값진 것은 시대와 역사의 애환이 서린 강진만에서 다산의 정신적 유산을 배우고 호남의 정신과 문화를 호흡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약용은 1801년, 마흔이 채 되기도 전 정쟁에 휘말려 강진으로 유배를 왔다. 이후 18년간 이곳에서 학문을 갈고 닦으며 세월을 보냈다. 1818년 가을, 그의 나이 57세 때에 유배지에서 벗어나 귀향의 길을 택했다. 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둔 채 삶을 마감했다.
정약용을 ‘롤 모델’로 삼은 손학규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그가 강진에 온 시기는 2014년 7월. 같은 달 진행됐던 재·보궐선거에 패한 뒤 21년간의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고, 부인과 함께 토굴로 내려와 칩거를 시작했다. 약 2년간 머물면서 은둔했다. 저술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정계 복귀에 대해선 함구해왔다. 그러나 강진 생활 2년 만에 다시 상경을 결정, 현실 정치에 복귀를 결심했다.
앞서도 손학규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한 사례가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민주당 대표 임기를 마친 뒤 강원도 춘천의 한 농가에서 2년 동안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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