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한미 양국이 강력한 대북제재 압박에 나선 가운데 20일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7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도발은 한국과 미국이 19일(현지시간) 외교ㆍ국방(2+2) 장관회의를 통해 확정억제 공약을 구체화하고 오는 20일 연례안보협의체(SCM)에서 미국의 전략무기의 한반도 상시 배치를 논의하기로 한데 뒤이어 곧바로 나온 북한의 반응이다. 미국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장거리 전략폭격기인 B-52, B-1B, F-22스텔스 전투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 등 주요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식으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은 이를 ‘군사적 도발’이라며 맞섰다.
지난달 14일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자 조선중앙통신은 바로 그날 “핵위협 공갈을 연이어 해대는 도발적 망동”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또 “핵전략폭격기들을 남조선지역 상공에 계속 들이밀면서 그 과정에서 핵선제타격의 기회를 마련해보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2회의를 앞둔 19일에는 전략폭격기 전개, 로널드 레이건 호 등을 거론하며 “조선반도를 통제불능의 핵전쟁발발상황에 몰아넣은 장본인은 박근혜”라는 비난을 퍼부었다.
북한이 이처럼 전략무기 전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건 그만큼 이들 무기의 정밀타격 능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지도층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B-52, B-2B와 함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1B의 경우 최대 속도가 마하 2로 빠른데다 재래식 무기 탑재 능력도 가장 커 다량의 폭탄으로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다. 이날 미사일 발사는 그만큼 북한이 다급해졌음을 반증한다.
이에 따라 북한은 일회성으로 이뤄졌던 미국의 전략무기 전개 때보다 이날 미사일 발사처럼 반발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비난 성명을 생략하고 바로 무력도발에 나선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은 단계적으로 행동을 보일 것”이라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같은 중강도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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