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이 집값상승 부담 상쇄 K-HAI 55.3 2006년比 9.3%↓
최근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 값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주택구입 부담은 오히려 10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집값 상승분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0년간 집값은 35%이상 급등했는데도, 이자 부담이 절반 이상 줄면서 오히려 주택 구입 부담은 10% 가량 줄었다.사상 초유의 저금리가 ‘재건축 투기 광풍’을 불렀다는 방증인 셈이다.
1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2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55.3으로 집계됐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가계 소득 5~6분위(소득 상위 40~50%)인 중간가구의 소득대비 대출상환 가능소득이다.
대출 만기 20년ㆍLTV(담보인정비율) 47.9%ㆍDTI(총부채상환비율) 25.7%의 조건으로 원리금 균등상환방식의 표준 대출조건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주택구입 부담이 증가하며, 100을 넘으면 중간가구 소득으로 주택담보 대출상환이 어렵다는 의미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가 55.3이라는 것은 중간가구 월 소득이 439만원이고, 중간가격 아파트가 2억4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주담대출 상환으로 매월 가구 소득의 14.2%(약 62만원)를 부담하고 있다는 뜻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지난 2008년 2분기 76.2로 최고점을 찍은 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전인 2006년 2분기 부담지수는 61.0으로, 지금보다 9.3% 높았다.
즉 10년 전에 주택을 사면 지금보다 구입 부담이 9.3%가량 컸다는 뜻이다.
주택부담지수는 이후 주택 가격 상승으로 2008년 2분기 76.2까지 올랐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잇단 기준 금리인하로 금융권의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지난해 1분기 50.3까지 하락했다.
올해 다소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50포인트대 중반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처럼 주택구입 부담이 줄어든 것은 전국적인 주택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주택가격, 대출금리, 가구소득 등 세 가지 변수 중 대출금리가 극적으로 하락한 탓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주택 가격은 35.56% 올랐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주택가격의 상승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기준금리는 4.5%에서 1.25%로 3분의 1토막 났고, 주담대출 금리도 5.64%에서 2.7%로 절반 이하가 됐다.
즉 주택 가격은 35%이상 급등했는데도, 이자 부담이 절반이상 줄면서 오히려 주택 구입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김용철 주금공 주택금융연구원 차장은 “최근 4년간 주택 부담지수에 대한 대출금리의 기여도는 -17.6%였다”며 “같은 기간 급격한 대출금리 하락으로 대출금리 변동률이 워낙 큰 까닭에 (주택구입 부담지수에 대한) 기여도 또한 가장 큰 수치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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