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BS 기자협회가 19일 오후 1시께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KBS 기자협회는 이날부터 다음날인 20일까지 애초 예정보다 앞당겨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앞서 기자협회는 길환영 사장이 오후 3시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제작거부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KBS 측은 이날 오전 10시께 “길환영 사장이 진행하기로 했던 ‘사장과의 대화’와 오후 3시에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내부 사정으로 부득이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KBS 양대 노조는 길 사장의 출근을 저지했다.

KBS 기자협회가 제작거부에 돌입한 것은 지난 2012년 2월 부당 징계와 인사 철회 등을 요구하며 실행한 이후 2년여 만이다. 하지만 당시엔 일선 평기자들의 제작거부 사태가 있었으나 당시엔 데스크와 팀장급 기자들을 중심으로 뉴스가 제작됐던 반면, 현재는 이미 지난 16일 KBS 보도본부 소속 부장단 19명이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일제히 보직 사퇴를 선언했고, 팀장 49명도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이기에 공영방송 KBS 사상 초유의 뉴스 중단 사태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KBS 기자협회는 이날 오후 3시에 제작거부 결의대회 차원에서 기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보도 독립성 논란으로 격랑에 휩싸인 KBS의 안팎에서는 길환영 사장에 대한 사퇴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최영묵 등 KBS 소수이사들은 KBS 이사회에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제출했다.

소수이사들은 해당 안건에서 “길환영 사장은 사사건건 개입해 방송의 공정성과 자율성을 짓밟아 왔다”면서 “KBS의 독립성을 최일선에서 지켜야 하는 최고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독립성을 스스로 침해하는 범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