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보험의 꽃’이라 불리는 설계사가 갈수록 줄고 있다. 방카슈랑스와 온라인, 홈쇼핑 등 보험 영업 환경 변화와 함께 보험사가 영업소 통ㆍ폐합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다.

1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말 21만1474명이었던 생명보험사ㆍ손해보험사 전속설계사 수는 지난해 말 18만3296명으로 3년새 2만8178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생보사 전속설계사 수는 11만6457명에서 10만2148명으로 12.3%, 손보사는 9만5017명에서 8만1148명으로 14.6% 줄었다.

생보사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전년동기 대비 가장 많은 설계사가 빠져나간 곳은 교보생명으로 800명이 줄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어 메트라이프 743명, AIA생명 647명, 한화생명 530명, 라이나생명 509명, NH농협생명 505명, 동양생명 497명, 신한생명 435명, 알리안츠생명 368명, 미래에셋생명 360명, 처브라이프생명 212명, 삼성생명 183명, 흥국생명 182명 등이 감소했다.

손해보험사 역시 대형사 중심으로 감소세가 컸다. 메리츠화재 564명, 흥국화재 469명, 동부화재 345명, 롯데손보 328명, 현대해상 244명, 삼성화재 241명, KB손보 208명, 농협손보 32명 등이 줄었다.

설계사가 감소하면서 영업조직에서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지난 2001년 전체 보험판매 중 설계사 채널 비중은 60.3%였다.

하지만 이후 설계사 수 감소와 방카슈랑스, 온라인채널의 등장으로 2008년에는 39.7%, 지난해에는 19.5%까지 설계사 채널의 비중이 떨어졌다.설계사 수 감소로 이들이 거둬 들이는 보험료도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월 기준 생보협회에 등록된 설계사 초회보험료는 총 3132억원으로 전년동월(3982억원)대비 850억원(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설계사가 감소한 데는 보험사들이 사업비 절감 등을 이유로 영업소 통ㆍ폐합 등 몸집 줄이기와도 관계가 있다.

지난 6월 기준 생보사들의 영업점포수는 생보사 점포수는 3767개로 작년말 대비 85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사 수 감소와 함께 고령화 되고 있다는 점도 이 채널이 겪고 있는 어려움 중의 하나다.

인구의 자연 고령화 현상과 관계가 있지만 신규 취업자들이 경제적 안정성이 떨어지는 설계사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사 설계사 중 20대와 30대 비중은 각각 2007년 8.7%, 38.5%에서 2015년 5.6%, 20.3%로 줄었다. 반면 50대 설계사 비중은 2007년 12.0%에서 2015년 29.0%로 급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 개발 주기가 짧아지고 핀테크와 보험의 접목이 강화되고 있어 젊은 설계사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싶지만 쉽지 않다”면서 “일본도 우리처럼 인터넷 등 신규채널로 인해 설계사 규모가 감소했지만 최근 대면영업의 중요성이 다시 커지면서 급여체계나 평가 방법 개선을 통해 설계사가 다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보험사들 사이에서도 기존 계약 유지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설계사를 붙잡으려는 노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기존에 활동하던 우수 설계사와 신규 설계사가 ‘멘토링’ 관계를 구성하는 보험계약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하는가 하면, 생보와 손보 상품의 교차모집(설계사가 다른 보험권역의 상품을 함께 파는 것)을 허용하는 등 설계사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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