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인수전 잇단참여 위력과시 자산운용·상품개발 변화 예상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보험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생긴 빈자리를 중국계 자본들이 발 빠르게 메우면서 국내 보험업계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마감된 KDB생명 공개매각 예비입찰에 IBK투자증권이 설립한 사모투자펀드(PEF) 등 2~3곳이 참여했다.
IBK투자증권 PEF의 출자자(LP)는 중국 공기업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은 중국계 자본으로 알려진다.
산업은행은 앞서 2014년에도 두 차례 KDB생명 매각을 추진했으나 적극적인 인수후보자가 없어 불발된 바 있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KDB생명의 매각이 이번에 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했다.
고금리 저축성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로 도입으로 인한 추가 자본 확충 가능성 등 시장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비입찰에 복수의 후보자가 나타나면서 한숨 돌린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KDB생명 입찰가로 8500억원 내외의 가격을 제시해야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은 2010년 6500억원에 인수했다.
한편 현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는 중국 안방보험은 이변이 없는 한 알리안츠생명의 주인이 될 가능이 높아지고 있다 .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 회장이 지난주 금융감독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이와 함께 ING생명은 중국 타이핑보험, 푸싱그룹, 홍콩 사모펀드인 JD캐피탈 등 다수의 인수후보들과 프로그레시브 딜(경매 호가 입찰)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높은 가격을 쓴 후보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으로 실사에 참여 중인 업체는 이들 외에 1~3개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외에도 PCA생명 인수전에는 미래에셋생명과 중국 및 홍콩 자본이 맞붙었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인수가격을 약 1500억원으로 장부가 3000억원의 절반 수준을 제시했다. 중국계 자본도 1300억~1800억원가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 자본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심화와 새 국제회계기준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을 안고 있는 국내 보험사 인수전에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동양생명을 인수한 안방보험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중국 자본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동양생명은 상반기에 15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안방보험의 중국 및 글로벌시장에서의 자산운용이 뒷받침되면서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저축성 상품을 공격적으로 판매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국 등 해외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안방보험의 글로벌 자산운용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자본의 보험시장 침투는 향후 국내 보험 영업과 상품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 보험업은 핀테크와 온라인 보험사업에 앞서있다” 면서 “중국 자본의 국내 보험사 인수는 자산운용 뿐 아니라 상품 개발 측면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희라 기자 /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