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분리주의 세력이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총리로 러시아 국적의 ‘컨설턴트’가 임명돼 그의 정체에 대해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의회는 사흘 뒤 모스크바 출신의 알렉산드르 보로다이(41)를 총리로 임명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가 러시아 국민이라는 사실도 특이하지만 지난 3월 러시아로 합병된 크림 반도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동부 지역 분리주의 세력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AFP는 보로다이를 ‘신비한 러시아인 해결사’(Mysterious Russian Mr Fixit)로 지칭하면서 의구심을 표시했다.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에 따르면 보로다이는 크림의 러시아 합병을 이끈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공화국 총리의 고문으로 일했다. 모스크바 국립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투자 펀드에서 일했으며 모스크바에 자문회사를 갖고 있다.
한 언론은 보로다이가 러시아 민족주의 계열 신문의 편집인으로 일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정보부는 러시아 정보요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도네츠크주 도시 슬라뱐스크 공격과 관련해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이들 중 한 명이 보로다이라고 우크라이나 언론이 지적한 것이다.
이런 의혹을 의식한 듯 보로다이는 17일 도네츠크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면도도 하지 않은 채 자리한 그는 자신을 “전문 컨설턴트”라며 “모든 종류의 복잡한 분쟁 상황을 해결해왔기에 이 자리에 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국민이긴 하지만 민간인일 뿐”이라며 “내가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 러시아 정부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앞서 크림 반도에서 정치전략가로 일했으며 그 일을 마치고 이곳으로 왔다”고 인정했다.
러시아 정보당국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게 있으면 내가 대답할 거라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하며 비켜갔다. 지금까지 구체적 인생 역정에 관해서도 “말하고 싶지 않다”며 대답하지 않았다.
보로다이는 또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은 러시아 외무부에 보낼 편입 신청서를 마련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모든 도네츠크의 산업이 러시아와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네츠크의 경제가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 지역 경제가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