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증시를 이끌어가는 ‘주도주’로 손꼽혔던 제약ㆍ바이오주가 한미약품 사태로 증시에서의 신뢰를 잃고 위기에 놓였다.

업계 전반은 안정적인 실적전망이 예상되나, 업종지수는 부진했다. 특히 업종 주도 종목이었던 한미약품에 대한 증권사들의 유보적인 평가들은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의약품 판매액은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4.6% 성장한 1조1093억원으로 나타났다. 8월까지 누적 판매액은 9조8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3% 늘었다.

8월 의약품 수출액 역시 전년대비 46.5% 급증한 2억5727만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누적 의약품 수출액은 17억909만달러(전년대비 16.7%), 연간 의약품 수출은 26억4000만달러(전년대비 15.5%)로 추산된다.

그러나 9월 코스피(KOSPI) 의약품 지수는 0.2% 하락, 코스피 수익률인 0.4%보다 0.6%포인트 낮았다. 분기별로 보면 3분기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계약 해지로 11.5% 하락했다.

배기달ㆍ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한미약품의 기술 계약 해지로 신약 개발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며 “미국바이오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든 의약품 후보 물질의 임상 1상부터 품목 승인까지의 성공률은 9.6%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배기달ㆍ이지용 연구원은 “신약 개발은 쉽지 않고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기보다는 현실에 기반한 투자 관점을 가져야 한다”며 “국내 업체의 연구 개발 역량이 높아진 건 분명하기에 좀 더 긴 호흡으로 냉정히 접근할 때”라고 강조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루 사이에 신약개발의 명과 암을 다 봤다”며 “신약개발은 확률의 게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임상의 성공 확률이 낮은 분야”라고 지적했다.

이번 한미약품 사태에 대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도 다소 평가가 보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약 반환에 따라 기술 이전한 신약의 글로벌 상업화 성공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며 “다른 계약에 대해서도 계약 반환 우려가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곽진희 연구원도 “추후 임상데이터 확인 전까지는 당분간 다른 파이프라인도 시장에서 보수적으로 평가될 것”이란 다소 유보적인 반응이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제약ㆍ바이오주에 대한 확산효과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태희ㆍ이지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약 개발에 있어서 임상 실패리스크는 항시 존재하지만, 올무티닙 계약 규모가 8000억원을 상회했고 빠른 임상속도로 기대가 컸던 터라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당분간 신약 개발주보다는 실적주 중심의 투자를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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