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점정부’땐 1년 뒤 평균 15% 상승
민주당 양원 장악시 1년 뒤 10.9%↑
변수는 연준·AI·이란…낙관론 경계
미국 중간선거 당일인 3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중간선거 이후 미국 증시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공화당이나 민주당의 압승한 경우는 물론, 양당이 권력을 나눠 갖거나 기존 정치 구도가 유지된 경우에도 주식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미 경제매체 CNBC는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중간선거뿐 아니라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대체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CNBC가 1980년부터 2024년까지 대통령 선거와 중간선거 이후 S&P500지수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선거 하루 뒤와 일주일 뒤 평균 상승률은 모두 0.2%, 한 달 뒤 평균 상승률은 1.1%였다.
다만 단기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일관성이 떨어졌다. 특히 대통령 선거 이후에는 하루 뒤와 일주일 뒤 평균 수익률이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CNBC 기고자인 라이언 데트릭 카슨그룹 수석 시장전략가는 “선거를 앞두고 시장에는 일정한 불안감이 존재한다”며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큰 안도감이 형성되고, 시장도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증시는 백악관과 의회의 권력을 서로 다른 정당이 나눠 갖는 ‘분점정부’ 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점정부는 한 정당이 백악관을 차지하면, 다른 정당이 상원이나 하원 중 최소 한 곳을 장악한 정치 구도를 뜻한다.
CNBC가 분석한 10차례의 중간선거와 5차례의 대통령 선거 가운데 분점정부 결과가 나온 15차례 선거에서 S&P500지수는 선거 1년 뒤 평균 15% 올랐고, 이 중 14차례는 1년 뒤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면 한 정당이 백악관과 의회 양원을 모두 장악한 선거 이후 1년간 평균 상승률은 11.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데트릭 전략가는 “공화당이 압승하는 ‘레드웨이브(Red Wave)’나 민주당이 대승하는 ‘블루웨이브(Blue Wave)’가 나타나면 시장은 오히려 이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어느 한쪽으로 재정 지출이 확대되거나 특정 정당에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가능성이 높은 구도, 즉 공화당이 백악관을 차지한 상태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경우에도 증시에는 긍정적이었다. CNBC 분석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대통령 재임 중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던 1986년과 1990년, 2006년 중간선거 이후 S&P500지수는 선거 결과가 나온 당일 평균 0.5% 하락했다. 하지만 한 달 뒤에는 평균 3.4% 상승했고, 1년 뒤 상승률은 평균 10.9%에 달했다.
다만 선거 결과가 증시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투자자들이 선거 결과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기업들의 실적 흐름이 궁극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중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지만, 선거 직후 주식시장은 하락했다. 당시 더 중요한 변수는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이었다. 연준이 그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하면서, S&P500지수는 연간 6.2% 하락했다. 다만 중간선거 시점을 기준으로 1년 뒤에는 11.7% 상승했다.
정목희 기자
mokiy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