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더 이상 호재도 안 통한다” (네이버 투자자)
“좋은 기업인데, 나쁜 주식입니다” (네이버 투자자)
호재성 이슈에도 국민 포털 네이버의 주가가 바닥을 뚫고 추락하고 있다. 지난 30일 엔비디아의 약 1조4800억원의 투자가 확정됐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장중 16만5000원까지 폭락했다. 호재성 이슈도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공시 이후 네이버 주가는 전날 애프터마켓에서 4.13% 올랐지만, 정규 거래에서는 오히려 더 폭락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가 11월 6일 네이버에 10억 달러(약 1조4800억원)를 투자해 3대 주주로 올라선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7월 24일 엔비디아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당시 엔비디아는 네이버가 투자금 10억 달러와 별도로 AI 팩토리 사업 확대에 필요한 최소 9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을 뒀다. 네이버는 최근 브룩필드와 관련 계약을 체결해 투자 선결 조건을 충족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제기됐던 네이버 사업 진행 여부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투자 확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 주가 상승을 기대했던 주주들은 망연자실이다. 올해 30만원을 넘었던 주가가 역사적 최저가 수준으로 폭락했다. 네이버 주식을 28만원~30만원대 꼭지에서 산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자 상당수가 반토막이 났다.
네이버 주주는 “주가가 오를 줄 알았더니 오히려 더 폭락했다”고 성토했다.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 해소’라며 네이버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실적 부진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AI 경쟁에 대한 우려가 네이버의 주가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3분기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 40만원을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네오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내년 1조566억원에서 2028년 3조3606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38억원에서 1조706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네오클라우드는 AI 개발·운영에 필요한 GPU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KB증권도 내년 상반기부터 실적 기여를 예상하며 고객 확보가 구체화될수록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기대감 없는 지금이 매수 적기” “지금이 (투자) 기회”라며 네이버에 대한 강력한 매수 보고서를 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네이버가 아니라 국내 증시가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외국인 수급과 글로벌 매크로 변수에 좌우되는 시장이 됐다는 점이다. 호재성 이슈도 안 통하는 ‘외국인 주식 놀이터’로 전락, 네이버 주가 상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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