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안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인공지능(AI) 스마트안경을 이용한 시험 부정행위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마트안경으로 시험지를 촬영한 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 AI가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문제의 80% 이상을 맞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설마했는데, 스마트안경이 대면 시험의 공정성을 완전히 위협할 수 있는 상황까지 온 셈이다.

1일 독일 마르틴 루터 할레-비텐베르크대 루퍼트 우르반스키·랄프 페터스 연구진이 제17회 컴퓨터지원교육 국제학술대회(CSEDU 2025)에서 발표한 ‘대면시험의 공정성을 위협하는 대규모 언어모델·비전언어모델 : 스마트안경과 컴퓨터 비전을 활용한 평가’ 논문에는 미국 SAT 문항을 토대로 한 AI 모델의 문제풀이 능력 실험 결과가 실렸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실험에 나온 문항은 독해 396개와 수학 324개 등 720개다. 과거 SAT 시험 문항을 동원했다.

연구진은 실제 스마트안경과 AI를 연결해 시험을 보게 하는 대신, 스마트안경으로 시험지를 볼 때 나타날 수 있는 이미지 왜곡도 인위적으로 재현했다. 실제 시험 상황에 가깝도록 시험지 이미지에 약 75도 회전에 해당하는 원근 왜곡을 적용하고 3픽셀의 흐림 효과와 5%의 노이즈도 더했다. 스마트안경으로 다소 떨어진 거리에서 시험지를 바라보는 상황을 재현한 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의 ‘제미나이 1.5 프로-002’에 문제를 맡긴 결과 전체 정답률은 82.7%에 이르렀다. 수학 문제는 87.96%, 독해 문제는 78.54%를 맞혔다.

오픈AI의 ‘GPT-4o’도 전체 문제의 75.69%를 정답으로 이끌었다. 수학 정답률은 74.69%, 독해는 76.52%였다. 이미지 왜곡이 없는 깨끗한 문제를 제시하면 GPT-4o가 87.22%, 제미나이가 84.58%의 정답률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화질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상용 AI 모델이 시험 문제를 높은 정확도로 풀 수 있고, 스마트안경이 대면 시험의 공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스마트안경이 시험 문제를 AI에 전달하는 입력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화면 표시 기능이 없는 스마트안경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보기에는 진짜 안경과 사실상 구별이 어렵다”고 했다.

다만 연구진이 실제 작동하는 AI 커닝 안경을 만들어 시험장에서 검증한 것은 아니다. 시험 문제 또한 한 페이지에 한 문항만 보이도록 가공, 여러 문항 중 풀 문제를 AI가 찾아내야 하는 실제 시험 상황의 어려움도 충분히 반영되지는 않았다.

국내에서는 이미 스마트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연세대와 서울시립대 수시 논술시험에서는 시험 전 확인 때 일반 안경을 썼다가 시험이 시작된 후 스마트안경으로 바꿔 쓴 수험생들이 적발됐다. 국가자격시험에선 올해 들어 스마트안경을 활용한 부정행위가 5건 확인됐다.

배경훈 부총리 “범부처 차원 대응 방안 마련”

스마트 안경 예시 [123RF]
스마트 안경 예시 [123RF]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AI 스마트 글래스(스마트 안경)의 불법 촬영 악용 우려와 관련, “범부처 차원에서 대응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 부총리는 국회 과방위 종합감사에서 이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당시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서 보좌진 3명에게 일반 안경과 메타의 스마트글래스를 쓰게 한 후 배 부총리와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 등에게 스마트글래스 착용자를 맞혀보도록 했다.

최근 스마트글래스가 일반 안경과 외관상 구별하기 힘든 형태로 출시돼 불법 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 의원은 “일상에서 느끼는 도촬 불법 촬영에 대한 공포는 갈수록 심각해지는데 정부의 대응은 거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배 부총리는 “국무회의에서도 대통령께서도 관련 문제성에 대해 지적했고, 노동부나 교육부 차원에서도 대응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홍준표 “‘10배 불려준다’고 해 1억3천 투자, 몽땅 날린 적 있어” 26년전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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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000년께 비상장 회사 지분을 1억3000만원 투자하면 10배로 불려준다기에 투자했지만 몽땅 날린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1320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