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미국·이스라엘 선거 앞두고 전면전 위험 고조”

트럼프, 비공개 석상서 이란 추가 공습에 무게

美중부사령부, 에너지 시설 등 폭격 목표 마련

이란 “레드라인 없다” 해저 통신망 공격 경고

지난 8일 이란 테헤란 도심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이란 국기를 흔드는 모습 [AP=연합]
지난 8일 이란 테헤란 도심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이란 국기를 흔드는 모습 [AP=연합]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양국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각각 중간선거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계산에 나선 가운데 미국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 등을 겨냥한 추가 폭격 계획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거를 앞두고 양측이 군사 행동의 명분을 모색하면서 중동 정세가 새로운 위험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이 자국 당국자들을 겨냥한 공격 준비를 상당 부분 진전시켰다고 판단하는 반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을 굴복시키기 위해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행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YT는 미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 석상에서 이란 내부를 겨냥한 또 다른 공습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군도 구체적인 공격 목표를 마련한 상태다. 사안에 정통한 한 당국자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비롯해 경제 활동에 필수적인 시설들을 포함한 확대된 폭격 목표 목록을 수립했다. 군사시설을 넘어 이란 경제의 핵심 기반시설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

이란 역시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이란은 최근 미국의 공격이 재개될 경우 대응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며 “레드라인은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걸프 해역을 통과하는 해저 통신 케이블까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해저 통신망은 국제 금융거래와 데이터 통신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실제 공격이 이뤄질 경우 파장이 중동을 넘어 확산할 수 있다.

NYT는 양측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배경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내 정치 상황도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정치적 운명이 걸린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두 지도자 모두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입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후임자가 주저할 수 있는 마지막 군사적 타격을 감행하려 할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군 통수권자로서 자신의 권한과 영향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정치적 계산이 군사적 오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NYT는 과거 쿠바 미사일 위기와 이라크 침공 결정을 거론하며 불완전하거나 잘못된 정보, 상대방의 의도에 대한 오해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이란의 공격 위협과 관련한 민감한 기밀 정보를 공개한 배경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미국 언론들은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행정부 핵심 인사들에게 이란이 미국인 인력을 겨냥한 공격 준비를 상당히 강화했다는 정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정보는 언론에 공개되기 전까지 소수의 고위 당국자들에게만 공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구체적인 공격 계획을 입증할 증거를 공개적으로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행정부가 민감한 정보를 외부에 알린 이유를 두고 내부에서도 의문이 제기됐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서로 상대방의 선제공격 가능성을 경계하며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추가 공습이 현실화할 경우 중동이 다시 대규모 무력 충돌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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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713980?type=journal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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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