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정상회담 앞두고 비공식 협의…AI 안전장치 합의는 난항

美 ‘증류기술’ 압박에 中 발끈…AI위험 보는 시각도 달라

美 “개발 늦춰도 對中 기술우위 지켜야”

中 “안전문제를 제로섬 경쟁으로 만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장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장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인공지능(AI)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인류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 ‘AI 속도조절론’은 결국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전선으로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만 기뻐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중국은 “AI 안전 위협은 근거가 없다”며 미국의 ‘사다리 걷어차기’라고 맞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7일 미국과 중국이 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위험성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각자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공통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싱크탱크와 기술기업들은 오는 24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과 AI 위험 관리 방안을 놓고 비공식 협의를 진행왔다. 그러나 AI 기술력에서 상대국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AI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공통의 ‘안전장치(guardrails)’ 마련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FT는 짚었다.

아모데이 “중국이 AI 선두땐 미국에 중대 위험”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4년 5월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Porte de Versailles) 전시장에서 열린 기술 스타트업 및 혁신 박람회 ‘비바테크(Vivatech)’에서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AFP]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4년 5월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Porte de Versailles) 전시장에서 열린 기술 스타트업 및 혁신 박람회 ‘비바테크(Vivatech)’에서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AFP]

미국 측과 비공식 협의에 참여해온 샤오첸 칭화대 AI국제거버넌스연구원 부원장은 “중국의 AI 안전 전문가들은 최첨단 AI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고 싶어 한다”면서도 “(하지만)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의 글은 협력의 공간이 예상보다 훨씬 좁다는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앞서 아모데이 CEO는 지난 12일 “중국이 AI 분야에서 선두에 서는 것은 미국과 세계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중국에 대한 제한 조처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아모데이 CEO의 주장에 대해 “상업적 이해관계가 깔려 있다”며 “주요 AI 강국이 함께 대응해야 할 글로벌 과제를 지정학적 제로섬 문제로 바꿀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미·중 정상회담에서 AI 문제와 관련한 의미 있는 합의가 나올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 정부 내부 논의를 잘 아는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I 문제에서 실질적인 합의를 내놓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매우 낮다고 전했다.

AI 수장들 “개발 늦춰야” vs 트럼프 “그러다 中에 진다”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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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앤트로픽 전·현직 연구원들이 “10년 안에 AI로 인류가 종말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데
https://mbiz.heraldcorp.com/article/10872581

미중 AI패권 경쟁 핵심쟁점 ‘증류’ 기술 뭐길래

[123rf]
[123rf]

중국의 AI 모델 개발 방식에서 ‘증류(Distillation)’도 양국 간 갈등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증류는 고성능 AI의 답변을 이용해 다른 AI를 훈련시키는 방식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첨단 AI 모델에 우회 접속해 답변과 사고 과정을 대량 수집하고, 이를 자사 모델 학습에 활용하는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 측은 이를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 자국 기업이 독자적으로 이뤄낸 기술 발전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 같은 의혹 제기 자체가 AI 안전 협력에 정치적 부담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쑨청하오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 연구원은 “중국 모델의 발전을 미국 모델의 증류에 따른 것으로 돌리는 주장은 첨단기술 협력을 둘러싸고 안보 우려와 정치적 압박을 동시에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AI 위험’ 바라보는 시각도 차이…美 “통제 벗어난 위협” 中 “민감한 정보 확산 우려”

중국의 오성홍기(왼쪽)와 미국 성조기가 나란히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AFP]
중국의 오성홍기(왼쪽)와 미국 성조기가 나란히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AFP]

양국은 AI가 초래할 위험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 미국에서는 AI가 향후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인류 존립을 위협할 가능성과 이를 어떻게 막을지가 핵심 논쟁인 반면, 중국 당국은 해킹과 데이터 탈취와 같은 현재의 위험이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정보의 확산을 막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

중국 주요 AI 기업 내부에서도 인류 멸종과 같은 ‘실존적 위험’을 둘러싼 논의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FT는 전했다. 중국 규제당국의 인식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중국은 AI 분야에서 아직 뒤처져 있기 때문에 지금 강력한 규제를 도입하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AI 규제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좀처럼 접점을 찾는데 난항을 겪으면서 양국이 비교적 합의하기 쉬운 분야에 집중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음.

FT는 “AI 모델의 안전성을 판단하기 위한 공통 평가체계를 만들거나, AI가 악의적으로 사용된 사례를 서로 공개하는 방식, 첨단 AI 시스템이 예상하지 못한 행동이나 유해한 조치를 취했을 때 양국 정부가 즉각 상대방에게 경고할 수 있는 공식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그가 꺼낸 ‘AI 인류종말론’에 전세계가 ‘발칵’…27살 전직 앤트로픽 연구원 정체 - 헤럴드경제

그가 꺼낸 ‘AI 인류종말론’에 전세계가 ‘발칵’…27살 전직 앤트로픽 연구원 정체 - 헤럴드경제

인공지능(AI)이 10년 안에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상장 직전의 앤트로픽을 그만둔 연구원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https://mbiz.heraldcorp.com/article/10878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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