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학습분석실 연내 3곳→10곳

취약 개념 찾아 퀴즈·해설 자동 생성

학부서 검증 후 재직자 훈련에 적용

한국기술교육대학교 ‘AI 학습분석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제공]
한국기술교육대학교 ‘AI 학습분석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교수자의 발화와 학생 참여도를 인공지능(AI)으로 실시간 분석하는 ‘AI 학습분석실’을 확대한다. 현재 3곳인 분석실을 올해 말까지 10곳으로 늘리고, 학부에서 검증한 교육 모델을 재직자 대상 평생직업능력개발 훈련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18일 한국기술교육대에 따르면 교내 다담미래학습관에 구축된 AI 학습분석실은 컴퓨터 비전과 음성인식(STT),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수업 중 발생하는 교수자의 수업 행동과 학생의 참여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강의실 천장에 설치된 카메라 6대가 교수와 학생의 행동·음성 데이터를 수집한다. 교수자는 강의실 뒤편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발화 내용과 발화량, 속도, 주요 학습 키워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의 움직임과 시선 변화 등을 분석한 참여도 정보도 제공된다.

교수 발화·학생 집중도 실시간 분석…수업 난이도도 즉시 조정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수업 방식과 난이도를 즉시 조정할 수도 있다. AI가 수업 내용을 토대로 퀴즈를 생성하면 교수자는 학생들의 응답 결과를 통해 이해도를 파악할 수 있다. 특정 문제의 오답률이 높으면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개념을 다시 설명하는 방식이다.

강의가 끝나면 AI가 주요 학습 키워드를 추출하고 관련 문제와 해설을 제공한다. 수업 결과를 정리한 관리자용, 교수자 수업성찰용, 학생 복습용 등 3종의 분석보고서도 생성된다. 학생들은 AI 튜터를 활용해 자신의 이해 수준에 맞는 문제를 풀거나 부족한 내용을 복습할 수 있다.

한기대는 2024년 2학기 빅데이터 개론과 데이터 시각화 등 4개 교과목에서 AI 학습분석실을 시범 운영했다. 현재는 공학·인문·교양 분야 10여개 교과목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이론과 실습, 융합 토론 등 수업 형태별 학습 패턴도 축적하고 있다.

2025년부터 AI 학습분석실에서 수업을 진행한 변해원 미래융합학부 교수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활용한 양방향 상호작용으로 학생별 밀착 지도가 가능해졌다”며 “기존 수업보다 학생 만족도가 약 20% 높아졌고, 성취도와 활동 데이터를 다음 수업 설계에 즉시 반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미래형 교육 시설인 ‘AI 학습분석실’ 뒷편에 설치된 대형 대시보드. 이곳에서 발화자의 키워드 발화 빈도 수와 학습자 움직임 수준 등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제공]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미래형 교육 시설인 ‘AI 학습분석실’ 뒷편에 설치된 대형 대시보드. 이곳에서 발화자의 키워드 발화 빈도 수와 학습자 움직임 수준 등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제공]

수업에서 생성된 데이터는 한기대가 올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AI 기반 학생 학습·성장지원 플랫폼 ‘K-LXP’와 연동된다. 학생들은 자신의 목표와 역량 수준에 맞는 학습·진로 정보를 제공받는다. 대학 전용 통합 AI 챗봇을 통해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 생성형 AI도 이용할 수 있다.

AI 학습분석실 연내 10곳으로…재직자 직업훈련까지 확대

한기대는 올해 안에 AI 학습분석실 7곳을 추가해 총 1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학부 교육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효과를 검증한 뒤 온라인 교육과 재직자 직무훈련, 직업훈련 교·강사 교육 등 평생직업능력개발 분야로 적용 대상을 넓힌다.

교육 투자는 취업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교육부가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에서 한기대 취업률은 82.8%로, 졸업생 500명 이상 전국 4년제 일반대학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62.8%보다 20.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입사 후 11개월간 취업 상태를 유지한 비율도 89.6%로 전국 대학 평균보다 10.0%포인트 높았다. 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는 4608만원으로 전국 대학 평균 1833만원의 2.5배 수준이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AI 학습분석실은 교수에게 수업 품질을 개선할 수 있는 데이터 나침반이 되고 학생에게는 개인화된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 인프라”라며 “학부생과 재직자를 아우르는 국가 AI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