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SK하이닉스·인텔 협력 논의 보도
인텔, 오하이오 공장 2곳 임대 가능성
창사 후 첫 미국 내 D램 생산 성사 촉각
美 현지 메모리 추가 투자 압박 속 대응 주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현지에서 메모리 생산을 위해 인텔과 협력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미(對美) 추가 투자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지난달 SK하이닉스의 미국 내 첫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팹(fab) 공사가 본격 닻을 올린 가운데 반도체 업계는 SK하이닉스의 현지 메모리 생산시설 추가 구축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17일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위해 인텔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SK하이닉스가 인텔의 오하이오주 생산시설 일부를 임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가 인텔 및 클라우드 업체와 공동 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측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어떠한 사안도 확정된 바 없다”며 인텔과의 협력은 물론 미국 내 메모리 생산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메모리 공급난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의 메모리 생산시설 추가 투자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지 공장 조성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인텔과의 협력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SK하이닉스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미국 현지에서 D램 메모리를 만들게 된다.
구체적인 생산거점으로 언급된 인텔의 반도체 생산시설은 현재 오하이오주 뉴앨버니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 2곳이다. 당초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파운드리 적자에 시달린 인텔은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완공 시점을 2030년 이후로 연기한 상태다.
인텔로서는 파운드리 공장을 다 지어놓고 고객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대규모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 대신 이를 SK하이닉스에 임대하면 막대한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며 숨을 돌릴 수 있게 된다.
SK하이닉스 역시 미국 행정부의 메모리 생산시설 추가 투자 압박을 피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줄곧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겨냥해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공장 건설을 압박해왔다. SK하이닉스가 현재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조성하는 팹은 후공정(패키징) 기지에 해당하는 만큼 지역경제 및 고용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큰 메모리 전공정 생산시설도 미국에 구축하라는 취지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기념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시설 외에도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전력·용수·인력·공급망 등 여건이 갖춰질 경우 메모리 생산공장 건설도 가능하다”고 밝혀 메모리 추가 투자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27일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SK하이닉스의 첨단 패키징 팹 기공식에서도 대미 추가 투자 가능성이 제기됐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앞으로 SK하이닉스는 미국에서 투자와 협력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오늘 인디애나에서 시작하는 우리의 여정은 미국 AI 산업과 SK하이닉스의 더 위대한 미래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joz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