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펀드 투입 후 본PF 전환
신규 3조 펀드 운용사 건의사항 청취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캠코 PF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를 통해 사업을 재개한 서울 마포구 주거사업장을 찾아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금융·건설업계의 건의사항을 들었다.
권 부위원장은 17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PF사업장을 방문한 뒤 금융감독원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신한·이지스·캡스톤·코람코·KB자산운용 등 기존 캠코펀드 운용사, 시공사·시행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0일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정상 PF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부실 위기에서 재구조화를 거쳐 공사를 재개한 사업장을 찾았다.
해당 사업장은 2020년 부지를 매입하고 2022년 인허가를 마쳤지만 이후 PF시장 불안과 부동산 경기 둔화, 공사비 상승 등이 겹치면서 본PF 전환에 실패했다. 2024년 5월 신한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캠코펀드가 투입된 뒤 기존 채권을 인수하고 토지와 사업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재구조화했다.
사업성 개선을 위해 기존 도시형생활주택 계획을 중·소형 아파트로 변경하고 새 시공사를 선정했다. 캠코펀드는 총 605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캠코 자금은 275억원이다. 이를 통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사업장이 정상화됐고 올해 2월 착공한 뒤 4월 분양을 마쳤다. 178가구 규모로 분양률은 100%이며 2028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권 부위원장은 “오늘 방문한 사업장은 사업이 중단된 상황에서 캠코펀드가 사업의 용도변경과 시공사 변경 등 사업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민간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기존 캠코펀드의 투자 실적도 공개됐다. 2023년 9월 1조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펀드는 현재까지 8193억원을 집행했다. 이 가운데 3730억원이 주거사업장에 투입돼 약 3881호의 주택·준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다.
정정훈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캠코는 앞으로도 정부의 8.13대책에 발맞춰 내년 상반기까지 3조원 규모 신규펀드를 신속히 조성하는 등 주택공급과 건설·금융 생태계 활력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운용사들은 신규 펀드가 실제 사업장에 보다 원활하게 투입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이석원 신한자산운용 대표는 민간 자본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인센티브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조갑주 이지스자산운용 대표는 사업장별 여건을 반영할 수 있도록 투자 대상과 조건의 유연성을 높여달라고 건의했다.
윤장호 코람코자산운용 대표도 지분투자와 대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펀드 자금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윤구 캡스톤자산운용 대표는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자금 투입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수도권 PF사업장 325곳을 밀착관리 대상으로 정해 사업장별 담당자를 지정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부실사업장이나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은 캠코펀드 등 금융지원 수단과 연계해 정상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권 부위원장은 “민간 금융권에서도 부실사업장 정상화를 건전성 제고 차원을 넘어서 사업성을 제고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기회로 바라봐주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주택공급 부족이라는 과제 극복을 위해 금융권은 주택공급을 위한 확실한 자금공급을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일 경기 김포 풍무역세권 PF 사업장을 찾아 주금공 PF보증을 통한 자금조달 사례를 점검했다. 당시 이 위원장은 정상사업장에 필요한 자금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주금공의 적극적인 보증과 민간 금융권의 자금 공급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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