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3년2개월 만에 금리 0.25%p 인상
외국인 자금 유출·AI 투자 둔화 가능성 등 증시 리스크 점검
환율·외화유동성·취약차주·비은행권 차환위험도 관리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 금융회사 건전성 등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17일 이찬진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움직임과 대내외 위험요인을 살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올린 연 3.75~4.00%로 결정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 것은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이번 결정은 FOMC 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특히 이날 공개된 점도표를 살펴보면 19명의 FOMC 위원 가운데 18명의 연말 금리 예상치 중간값 평균이 4.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우선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지난 14일부터 한국거래소가 오후 4~8시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며 거래시간이 길어진 데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및 AI 투자 둔화 가능성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이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고위험 상품에 과도하게 몰리는지 살피고 신용거래 추이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최근 안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출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융회사의 외화유동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엔화 움직임과 외국인 투자자금 흐름 변화도 점검 대상에 포함했다.
기업과 가계의 금리 부담도 살핀다.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 등 기업의 조달 여건을 점검하고 중·저신용등급 및 비수도권 기업으로 자금이 공급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리 상승 영향을 크게 받는 취약차주에 대해서는 새희망홀씨와 중금리대출 공급, 채무조정 등을 지원한다.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 경우 증권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차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점검한다. 보험사에는 자산·부채관리(ALM)를 강화하도록 해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확대에 대비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대내외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이상징후가 나타날 경우 관계기관과 공조해 시장안정 조치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r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