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수성에 중요한 격전지 알래스카 LNG 개발에 ‘500억불 이상’ 발표
美상무는 ‘대형 원전 8기’ 후보지로 오하이오 등 격전지 공개 언급
한미 합의된 가스복합화력발전소는 ‘흔들리는 공화 텃밭’ 텍사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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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가운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을 거론한 것을 두고 중간선거용 표심 공략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정부가 추후 협의 사안으로 분류해둔 사업을 기정사실처럼 발표해야 할 정도로 알래스카 표심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알래스카주는 원래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2024년 대선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54.5% 득표로 41.4%의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크게 이겼다. 수십년간의 대통령 선거뿐 아니라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거의 공화당 손을 들어준 지역이다.
그런 알래스카에서 상원의원직을 두고 현재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공화당 현직 상원의원인 댄 설리번이 민주당 후보 메리 펠톨라에 맹추격을 당하면서 11월 중간선거의 격전지가 돼버린 것이다. 하원은 물론 상원도 민주당에 내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공화당에 팽배한 가운데 알래스카 수성은 상원 다수당 유지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절박한 사안이다.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한국이 500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넣기로 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는 설리번 지원 사격의 의미가 크다.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지역의 숙원 사업이었으나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해 성사되지 못했다. 설리번 역시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공을 들여온 터라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지지세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대미투자금 2000억달러로 텍사스주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대형 원전 건설에 투자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공화당의 ‘텃밭’이었던 텍사스주 역시 상원의원 선거에서 경합지역을 넘어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 상태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한국의 투자금 1200억달러가 투입되는 대형 원전 8기가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켄터키주에 들어설 것이라는 언급도 했다.
오하이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역시 공화당 강세 지역이지만 현재는 접전 지역이다. 한국의 막대한 투자금을 끌어와 미국 경제 부흥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성과를 내세워 중간선거에서의 공화당 득표로 연결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러트닉 장관도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과 대형 원전의 경우 한미 간 추가 협의가 필요한 과제라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대형 프로젝트 발표로 위기의 공화당 후보들을 측면지원하고 있다.
9월 28일 아이오와주에 150억달러 규모 대형 제철소 건설 계획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인도 대기업 계열사인 메사비 메탈릭스가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제철소를 짓도록 투자를 끌어왔다는 게 발표 골자였다.
아이오와주 상원의원 선거 판세도 알래스카와 비슷하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55.7% 득표율로 압승했고 최근 10여년간 상원의원 선거도 모두 공화당의 승리로 돌아갔으나 지금은 초접전 속에 민주당이 탈환을 노리고 있다.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