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생애 첫 매수 53.8%
전월세난에 매수수요 유입
30대 비중 절반 넘어, 생존매수 이어지나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전월세난 심화로 집값 불안이 이어지면서 생애 첫 주택 매수자의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의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 매매 등기 건수는 1만7371건으로, 이 중 생애최초 구입자의 비중이 53.8%를 기록했다. 이는 대법원이 자료를 공개한 201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비중에 해당한다.
중저가 주택의 가격이 오르고 주택 공급난이 심화하면서 생애최초 구입자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15대책 이후 서울 전체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대출이나 전세를 낀 매수가 어려워지면서 청년층이 저리의 정책대출을 이용해 일명 ‘생존매수(무주택자들이 매물 부족 속 실거주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집을 사는 현상)’에 뛰어들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세난이 심화되며 전세 계약 건수도 크게 줄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아파트 전세 계약 건수(10일 집계 기준)는 7058건으로 1년 전(1만1357건) 대비 4300건 가까이 감소했다. 급감한 전세가 임대료를 밀어올리면서 지난달 서울 전셋값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7억원(KB부동산)을 돌파했다.
월세 또한 사정이 다르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는 7월 기준 162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142만원)과 비교해 14% 급등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무주택자들은 ‘월세를 내느니 집을 사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모습이다.
현재 대출 규제 속 서울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로 줄어드는 일반 차주와 달리 LTV가 70%로 유지된다. 또 보금자리론과 같은 정책 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직접적인 DSR규제로부터 자유롭다.
지난달 서울의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 생애최초 매수자의 등기 건수는 총 9343건으로 건수 기준으로는 2020년 8월(1만2318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30대의 매수 건수는 4855건으로 전체 생애최초 거래의 52%에 달했다. 이는 40대(2419건)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올해 들어 생애최초 매수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1∼8월 서울 전체 집합건물 거래 12만485건 중 생애최초 매수 비중은 47.7%(5만7416건)로, 작년 동기간의 생애최초 매수 건수(3만9728건)보다 건수가 늘고 비중(37.9%)도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생애최초 매수가 1만건이 넘었던 2020년 8월에는 전체 거래(2만5396건)에서 생애 최초 매수자의 비중이 40.3%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도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이 같은 적극적인 매수세를 두고 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년층의 ‘영끌 매수’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종양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2월 10일부터 7월 말까지 30대의 주택 매수금액은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약 39조59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수금액(약 106조9712억원)의 37%였다.
기성 세대에 비해 자기자본이 부족한 30대는 금융기관 대출 비중이 특히 더 높다. 해당 금액 가운데 30대가 금융기관 대출로 조달한 자금은 15조8724억원으로 30대 주택 매수금액의 40.1%에 달했다. 이는 40대(25.1%), 50대(14.5%)에 비해 눈에 띄게 높은 대출 비중이다.
이 기간 자금조달계획서에 적힌 대출 총액은 28조3512억원으로 30대가 받은 대출이 5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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