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들의 아름다움에는 저마다 특별한 관리법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건강美학]은 화제 인물들의 식단, 운동, 시술, 뷰티·패션을 생활 속 정보로 살펴봅니다.

[서정희 SNS]
[서정희 SNS]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방송인 서정희가 약 50년 동안 원인을 알지 못한 채 반복적인 실신을 겪었다고 밝혔다. 중학생 때부터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반복됐고, 한때는 반신욕을 하다 의식을 잃어 치아가 깨지는 부상까지 입었다는 것. 최근에는 자신의 증상을 ‘미주신경 기능 저하’와 관련 있다고 보고 전조가 나타나면 즉시 눕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정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름을 알기까지 50년, 내 몸에는 50년 동안 이름이 없었다”고 적었다.

그는 중학교 시절 빈혈 때문에 등굣길에 자주 쓰러졌지만 이후 빈혈이 없어졌는데도 1년에 한두 번씩 원인을 알 수 없는 실신이 계속됐다고 했다. 쓰러질 때면 1~2분가량 기억이 끊겼고, 정신을 차리면 바닥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반신욕을 하던 중 쓰러져 이가 깨진 적도 있었다. 딸 서동주와 함께 증상이 나타나는 상황과 전조를 살피면서 관련 정보를 찾아본 끝에 ‘미주신경 기능 저하’라는 표현을 접했다고 한다.

최근 가수 겸 기타리스트 이상순 역시 ‘미주신경 기능 저하’로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고 라디오 진행을 잠시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더운 곳·오래 서 있기·탈수…갑자기 혈압 떨어지면 실신할 수 있어

반복 실신의 흔한 원인 중 하나가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이다. 흔히 ‘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도 부르며, 특정 자극에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혈압이 떨어지거나 심박수가 느려지고 뇌로 가는 혈류가 순간적으로 감소해 의식을 잃는 현상이다.

대표적인 ‘트리거’(사건·작동을 유발하는 결정적 계기)는 오랫동안 서 있는 상황, 심한 더위, 탈수, 피로, 통증, 공포나 긴장 등이다. 채혈이나 주사를 맞는 순간, 사람이 많은 곳에서 장시간 서 있다가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서정희가 언급한 ‘반신욕 중 실신’도 눈여겨볼 만하다. 뜨거운 물에 오래 들어가 있으면 피부 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 여기에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겹치거나 욕조에서 갑자기 일어서면 순간적으로 뇌에 전달되는 혈류가 줄면서 어지럼이나 실신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실신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너무 뜨거운 물에서 장시간 목욕하거나 사우나를 이용하는 것은 주의하는 편이 좋다. 욕조에서 나올 때도 곧바로 일어서기보다 천천히 몸을 움직이고, 탈수되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신의 원인을 확인할 때는 ‘어떤 상황에서 쓰러졌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의료기관에서는 증상이 발생하기 직전 상황과 전조증상, 지속시간, 회복 과정 등을 확인하고 혈압·맥박 측정과 심전도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필요하면 누운 상태에서 몸을 세우면서 심박수와 혈압 변화를 살피는 기립경사검사가 활용되기도 한다.

식은땀·메스꺼움·시야 흐림…전조 왔다면 버티지 말고 눕기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은 갑자기 의식을 잃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쓰러지기 전에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낸다.

대표적으로 속이 메스껍거나 식은땀이 나고, 몸이 뜨거워지거나 창백해질 수 있다. 눈앞이 흐려지거나 시야가 좁아지고, 귀가 먹먹해지며 온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서정희 역시 “눈앞이 흐려지면 걷지 않는다. 땀이 쏟아지면 멈춘다. 구토가 올라오고 몸에 힘이 빠지면 무조건 눕는다”고 자신의 대응 방법을 설명했다.

실제로 전조증상이 느껴졌다면 ‘조금만 더 버티자’며 계속 서 있는 것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 의식을 잃으면 그대로 넘어지면서 머리와 얼굴을 바닥이나 가구에 부딪쳐 골절·열상 같은 2차 부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안전한 장소에 눕고 가능하면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것이 좋다. 뇌로 돌아가는 혈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당장 누울 수 없다면 앉아서 머리를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의식을 잃기 전 충분한 시간이 있고 움직일 수 있다면 ‘신체 역압 동작’도 활용할 수 있다. 다리를 꼬고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에 강하게 힘을 주거나 양손을 맞잡고 서로 당기고, 주먹을 세게 쥐는 방식이다. 큰 근육을 수축시키면 혈압을 일시적으로 높여 실신을 피하거나 적어도 안전하게 눕는 시간을 벌 수 있다.

평소 어떤 상황에서 증상이 생기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운 환경이나 장시간 서 있기에서 반복된다면 해당 상황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소금 섭취를 임의로 크게 늘리는 것은 고혈압이나 심장·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문제가 될 수 있어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운동 중·누워 있을 때 갑자기 쓰러졌다?…심장성 실신 확인해야

다만 중요한 것은 ‘한 번 쓰러졌으니 미주신경성 실신이겠지’라고 스스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실신은 혈관미주신경성 실신뿐 아니라 기립성 저혈압, 탈수, 약물 영향, 부정맥과 구조적 심장질환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심장 때문에 발생하는 실신은 드물더라도 돌연사 위험과 관련된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어 반드시 구별해야 한다.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상황은 운동하는 도중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다. 단순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은 운동을 멈춘 직후 나타날 수 있지만, 운동 중 실제로 의식을 잃었다면 부정맥이나 심장 구조 이상 등 심장성 원인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무런 식은땀이나 어지럼 같은 전조 없이 갑자기 쓰러지거나, 쓰러지기 직전 심한 두근거림이나 가슴 통증이 있었던 경우도 마찬가지다. 누운 상태에서 실신한 경우, 평소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젊은 나이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돌연사를 한 가족이 있는 경우도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하다.

이전부터 실신을 경험해 왔더라도 최근 횟수가 갑자기 늘었거나 양상이 달라진 경우라면 다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신 후 의식이 오래 돌아오지 않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때도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주변 사람이 갑자기 쓰러졌다면 우선 반응과 정상적인 호흡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금방 의식을 되찾지 못하거나 호흡이 비정상적이라면 119에 신고한다. 호흡이 없다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있다면 안내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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