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2026 대한민국 부자트렌드’
“나만 없나” 급등주보다 ‘머니무브’에 민감
주식 30%·채권 20%·대체자산 40%·유동성 10%
주식호황에도 ‘美국채’…장기자산 쉽게 안 팔아
수익률도 세전보다 세후, 증여상속까지 계산따져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요새 자산가들은 남들이 수익을 내는 흐름에서 빠졌다고 느낄 때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어느 때보다 ‘머니무브’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한 해입니다.”
올해 자금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있다. 주식·채권·금·부동산 사이를 빠르게 오갔고, 주식시장에서도 업종별 순환매가 숨 가쁘게 이어졌다. 변동성이 커진 장에서 최근 자산가들의 관심사는 유망 종목보다 ‘머니무브’로 향하고 있다. 남들이 어디에서 돈을 벌었는지 좇기보다, 왜 자금이 그곳으로 움직이는지와 그 흐름이 이어질지를 따져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급등주 따라잡기보다 ‘머니무브’=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가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진행된 그룹 공동자산관리 포럼인 ‘혜안 2026’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6 대한민국 부자 트렌드’를 발표했다. 안성호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과거엔 어떤 종목, 어떤 상품이 좋은지를 묻는 고객이 많았다면 이제는 돈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 먼저 고민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머니무브를 읽는 것과 추격매수를 구분해야 한다고 짚었다. 30~40% 급등한 자산을 추격 매수하는 것은 흐름을 읽는 투자라기보다 ‘나만 없을까 봐’ 올라타는 투자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를 구분하려면 안 전문위원은 “왜 돈이 그곳으로 흘러가는지, 그 흐름을 만든 경제·사회적 원인이 무엇인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는지 3가지를 꼭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자들은 흐름을 보되 장기적으로 가져갈 자산을 놓지는 않는다. 김대수 전문위원은 “최근 만난 한 기업 회장은 (주식 호황에도) 미국 국채 수익률이 5%대에 이르자 적극 매수하고 달러 자산도 전체 자산의 10% 안팎은 반드시 보유하고 있었다”며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자산은 단기 변동성에 흔들려 쉽게 덜어내지 않는다는 게 일반 투자자와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주식·채권만으론 부족” 금 담는 방식까지 따져=그렇다면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겨내는 자산가들의 ‘황금비율’은 무엇일까.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는 3분기 자산배분 전략으로 주식 30%·채권 20%·대체자산 40%·유동성 10%를 제안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의 고객은 주식 비중을 40%까지 높이고,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고객은 채권 비중을 더 늘리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의 빈칸을 채우는 것이다.
안 전문위원은 대체자산 비중이 40%에 이르는 배경에 대해 “자산가들은 주식과 채권만으로 헤지하기 어려운 위험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금, 롱숏펀드, 달러보험, ELS·ELB, 전환사채 등 메자닌 상품이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금 투자에선 골드바로 들고 있을지, ETF로 편하게 사고팔지, 금통장이나 KRX 금현물을 활용할지까지 꼼꼼하게 따진다고 한다. 같은 금이라도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세금·비용·유동성·환금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산가들이 투자 상담의 끝에서 꺼내는 화두는 단연 세금이다.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세전 수익률 1%포인트보다 세금과 비용을 뺀 뒤 손에 남는 1%포인트의 의미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또 부자들은 상품에서 발생하는 소득이 이자인지 배당인지, 양도차익인지에 따라 과세 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계좌 선택부터 증여·상속까지 장기 계획 안에서 투자 결정을 내린다.
아울러 김대수 전문위원은 “자산가들은 주식상품이 많이 올랐다고 해서 전부 환매하지 않는다”며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달리는 말’에는 계속 올라타 장기투자하고, 일부 자산은 덜어 다른 자산에 분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산을 왜 샀는지, 전체 자산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언제까지 보유할 계획인지를 늘 점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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