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쪽방 주민 42세대, 서울시 도움으로

‘해든집’ 공실 42호 입주 대상자에 선정

강제퇴거 위기자 27명 등 182세대 공급 종료

“쪽방촌 ‘선이주-후개발’ 최초 정비 사례”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 정비사업으로 조성된 공공임대주택 ‘해든집’ 내부. [서울시 제공]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 정비사업으로 조성된 공공임대주택 ‘해든집’ 내부.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강제퇴거 위기에 몰린 쪽방촌 주민들이 서울시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남대문 쪽방촌(양동 제11·12지구) 정비사업으로 조성한 공공임대주택 ‘해든집’ 공실 42호에 대한 입주 대상자 선정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해든집 전 세대 182세대 공급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시는 전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 지역 쪽방촌 거주 주민 수는 약 2000명으로 파악된다.

해든집은 ‘해가 드는 집, 희망이 스며드는 집’이란 뜻으로 2021년 12월 정비계획 결정 후 기부채납을 받아 4년 만에 준공된 임대주택이다. 이번 추가 공급은 최초 지난해 9월 142세대가 입주 후 발생한 공실을 포함하여 총 42호에 대한 주거상향 지원사업이다.

해든집은 개발 대상지에 대한 전면 철거나 입주민 강제 이주 방식이 아닌 이주민들이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먼저 마련해주고 이주가 완료되면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선(先)이주-후(後)개발’ 방식의 쪽방촌 첫 정비 사례다. 현재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이 같은 방식의 민간주도 정비사업으로 추진 예정이며 영등포 쪽방촌은 공공주택사업으로 연내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공급할 수 있는 주택이 42호로 한정된 만큼 주거지원 필요성이 높은 주민에게 우선 입주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입주자 선정기준을 마련했다. 지원대상은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쪽방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한 무주택세대 구성원으로 소득·자산 등 공공임대주택 입주요건을 충족한 신청자를 대상으로 입주자 선정기준표에 따라 순위별로 42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42세대는 향후 계약체결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해든집에 입주한다. 서울시는 쪽방상담소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계약·이사 등 입주에 필요한 전 과정을 지원, 연말까지 입주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입주 이후에는 같은 건물에 있는 ‘해든센터’를 중심으로 생활·간호상담, 의료·기초생활지원, 자활·자립지원, 정서지원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지역사회 정착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해든집 입주와 정착 과정을 살피고 운영 과정에서 확인되는 개선사항을 향후 쪽방밀집지역 정비사업 및 주거취약계층 주거상향 사업에 활용할 방침이다.

정진우 서울시 복지실장은 “이번 추가 공급은 퇴거 위기에 놓인 주민들과 같이 실제 주거지원의 필요성이 높은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공급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선정된 주민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거와 복지서비스를 함께 지원해 주민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까지 돕겠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