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미국 증시가 여전히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가운데, 9월을 앞두고 시장 곳곳에서 기술적 경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9월 초 보유 주식 일부를 매도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JP모건의 기술적 전략가 제이슨 헌터는 최근 고객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여전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계절적 약세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기술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은 역사적으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계절적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분석에 따르면, 1928년 이후 S&P 500 지수는 이 기간 동안 평균 0.02% 하락했으며, 하락 연도의 경우 평균 조정폭은 7.35%에 달했다.
특히 대통령 임기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의 계절적 약세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1974년 이후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 S&P 500 지수는 8월 1일부터 11월 선거일까지 중간 수익률이 0%를 기록했다.
헌터는 “아직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지만, 롱 포지션에 대해서는 손절매 전략과 같은 추세 추종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현 상황이 유지된다면 9월 초에는 롱 포지션 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S&P500, 다음 저항선 아래서 상승세 주춤
JP모건이 주목한 첫 번째 기술적 신호는 S&P500 지수가 저항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헌터는 최근 S&P500 지수가 7816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7909~7935에서 다음 저항선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7521~7620의 주요 지지 구간 위에는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헌터는 “장기 채널 저항선 부근에서 중기 추세가 둔화되고, 최근 시장 주도주가 바뀌었으며, AI 부문에서 기존 주도주들의 기술적 여건이 취약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위험 요소가 9월까지 지속된다면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가치주와 금융주도 주요 저항선에 접근하는 등 경계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헌터는 최근 가치주와 금융주가 좋은 성과를 보였지만 이러한 추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P500 가치 지수와 금융주는 지난 한 달 동안 각각 2% 상승했다.
헌터는 “현재 차트상으로 매수세 소진의 뚜렷한 징후는 없지만, 두 지수 모두 장기 채널, 추세선, 피보나치 스윙 목표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반도체·하이퍼스케일러도 경고 신호
최근 소프트웨어 주식의 하락세도 지적했다. 그는 S&P 500 소프트웨어 산업 지수가 7749에서 8078 사이의 ‘핵심 저항 구간’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헌터는 반도체 관련 주식과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주가도 주요 저항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반도체 주의 현재 저항 구간은 단기 급반등인 ‘데드 캣 바운스’와 수년간 이어진 상승세 재개를 가르는 기준선”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노동절 이후까지 해당 영역 아래에서 거래가 지속될 경우, 지수는 가을에 또 한 번의 급격한 매도 압력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드웨어와 하이퍼스케일러 모두 주요 저항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약세가 나타날 경우 이는 하드웨어에서 하이퍼스케일러로의 자금 이동이라기보다는 AI 테마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매도 압력일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JP모건은 미국 증시에 대한 중장기적인 강세 전망은 유지하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S&P500의 올해 말 목표치를 기존 7800에서 8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효과가 2분기에 더욱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강한 클라우드 성장세와 수주잔고 확대, 현금흐름에 대한 가시성 개선이 나타나면서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bb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