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국내 대학 1곳 선정해 2027년 개설 목표

정원 30명·등록금 절반 지원…서울대 등 관심

국토교통부 청사. [헤럴드 DB]
국토교통부 청사. [헤럴드 DB]

[헤럴드경제=홍승희·신혜원 기자] 정부가 해외 인프라 사업 발굴부터 금융 설계까지 아우르는 전문가 30명을 육성한다. 이를 위해 민관협력 투자개발사업(PPP·Public-Private Partnership) 전문 대학원 과정을 신설할 국내 대학 1곳을 모집해 2027년 가을 학기부터 운영키로 했다. 모집 지원에는 서울대를 비롯해 주요 대학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학을 대상으로 ‘글로벌 인프라 금융·투자개발 계약학과’ 설립 방안 연구용역 및 운영대학 선정 공고모집을 진행했다. 계약학과는 대학이 기업이나 국가 기관과 계약을 맺고 산업체가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정원 외로 운영하는 학과를 의미한다.

정부가 이 같은 교육과정 신설에 나선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공공 인프라 사업을 기획·건설·운영하는 민관협력 투자개발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 건설기술과 금융을 모두 다루는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PPP란, 공공 인프라 사업에 민간자본과 전문성을 결합해 사업을 기획·건설·운영하고, 운영수익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의 사업

해외 인프라 금융은 도로·철도·공항·항만·발전 등 인프라 사업의 발굴부터 사업성 검토, 금융구조 설계, 자금조달, 계약·리스크 관리 등 사업 전반에 필요한 공학·금융·제도 분야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최근 에너지 시설과 데이터센터와 같은 인프라 개발이 급증하며 관련 분야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국내 건설사의 해외 진출이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이 PPP 사업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인프라 사업을 발주하는 대다수의 국가가 정부의 재정적 한계로 인해 민간 자본이 결합한 PPP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며 전문가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는 아직 초기 단계인 ‘디벨로퍼’ 기능을 하고 있는데, 투자개발사업가로 거듭나기 위해선 금융과 건설기술을 모두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이 둘을 엮어 구조화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및 유럽 대학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문과정에 PPP 과목을 개설한 바 있지만, PPP 전문 대학원 과정이 신설되는 건 한국이 최초다.

해외에선 프랑스 파리 외곽에 위치한 ‘에콜 데 퐁 파리텍(École des Ponts ParisTech)’에서 에너지·교통 인프라 등 대형 프로젝트의 금융 구조화, 리스크 분석 및 재무 모델링이 주요 과목에 포함된 PF 전문과정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런던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미국 미시간주의 미시간 대학 등에도 PPP 과목이 포함된 PF 전문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문 대학원 과정 신설은 미래 국가를 책임질 건설 전문인력 양성과정의 일환”이라며 “전문가가 육성되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진출도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027년 가을학기부터 신설되는 이번 대학원 과정은 사업기간이 5년이다. 5년 후 평가를 통해 재선정이 가능하다. 학과 정원은 약 30명으로, 입학하는 동시에 취업과 연계되고, 졸업 시 바로 현장에 투입된다.

필수과목으로는 인프라 공학·금융·제도·전략시장 등 기초 과목이 있고, 사례·심화 교육과정으로는 해외 투자개발사업 사례분석, 금융구조 설계등의 실전 수업이 주를 이룬다. 등록금은 절반이 지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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