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주택 자금조달계획서상 ‘증여·상속’

경기 2.3조원 달해…지난해 한 해치比 40% 증가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 20대 남성 A씨는 올해 상반기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소재 한 아파트를 9억원에 매수했다. 전세보증금 4억원의 세를 끼고 사들였는데, 차액 5억원 중 2억원은 예금, 나머지 3억원은 부모로부터 증여받아 잔금을 치렀다.

올해 들어 경기도 아파트값이 5% 넘게 상승한 가운데, 지난 1~8월 경기도 주택 매수에 활용된 증여·상속액수가 2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주요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및 규제지역 지정, 대출한도 축소 등으로 자금 조달 문턱이 높아진 데다, 광명·구리·동탄·기흥 등 경기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는 선호 지역으로 2030세대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1~8월 지역별 자금조달계획서상 증여·상속 항목 기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 주택을 매수하는 데 조달된 증여·상속액수는 7조34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증여·상속액(6조5782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전체 액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울이 올해 1~8월 4조5821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한 해 치(4조4496억원)보다 약 3%(1325억원) 많았다.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기록한 경기도는 주택 매수에 쓰인 증여·상속액수 증가 폭이 전국 시도 중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1~8월 2조3321억원으로, 전년 한 해 치(1조6664억원)보다도 약 40% 급증했다.

경기도 내 증여·상속 자금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늘어난 건 서울 집값 상승 및 전월세난 심화로 경기 주택 매수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수요가 몰리며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 위주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해 필요한 자금도 늘어났다. 아울러 지난해 10·15 대책으로 경기 12개 지역이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는 토허구역으로 묶인 데다, 올해 7월에는 동탄·구리·기흥까지 추가 지정되며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불가능해진 점도 증여·상속자금 의존도가 높아진 원인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아파트값 가격 상승 흐름은 구체적인 시장 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평균 아파트값은 6억2214만원으로 지난해 8월(5억6346만원) 대비 10.4% 상승했다. ㎡(이하 전용면적)당 평균가격은 774만4500원으로,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84㎡ 기준 6억5054만원이다. 전년 동월(5억8482만원)과 비교해 6000만원 넘게 올랐다.

특히 서울과 맞닿아 있거나 정주 여건이 좋은 경기 핵심 지역의 상승세는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모습이다. 이번 주 경기도 아파트값은 0.23%(한국부동산원 통계) 올랐는데, 수원 영통구(1.09%), 수원 권선구(0.66%), 용인 기흥구(0.48%), 화성 동탄(0.45%), 광명(0.40%), 안양 동안구·하남·군포(각 0.38%), 수원 팔달구(0.36%)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지역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며 경기도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은 올해 누적 5.16% 상승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경기 부동산 시장 상황과 관련해 “수원 영통구를 포함해 경기 남부지역은 삼성전자 사내대출 효과로 유동성이 유입되며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며 “경기남부 지역에서 유입되는 유동성 효과가 중장기적으로 25억원 이하(삼성전자 사내대출 가능 기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서울 포함 수도권 지역의 가격 하방 경직성을 공고히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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