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임직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 개최

성과주의 원칙을 재확인하며 성과급 추가 보상 선 그어

21일 DX부문 동행노조 서초사옥서 집회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 제공]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전자에서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의 수장인 노태문 대표이사가 연말 적자가 예상된다면서도 시장점유율 확대와 체질 개선으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반도체(DS) 부문과 격차가 큰 성과급 보상에 대해서는 DS부문과 사실상 별도의 회사처럼 분리 운영해왔다는 점을 설명하며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성과주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노태문 대표이사는 임직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측은 올해 상반기 DX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 성장했지만,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오른 메모리 가격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올해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DX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8조원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특히 모바일용 메모리 매입가격이 오르면서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 마이크론, 일본 키옥시아 등에서 메모리를 공급받는데 모바일용 메모리 매입가격은 지난해 평균보다 약 211% 올랐다.

사측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한 MX사업부가 당분간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DX 부문 사업전략으로는 시장점유율 확대, 체질 개선 지속, 내년도 혁신제품 준비가 제시됐다.

‘칩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쟁사도 똑같이 원가부담이 있는 시기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노 대표이사는 “AI를 통한 혁신과 효율화로 빠른 시일 내에 정상 궤도로 올라가겠다”며 “RX(로봇 혁신)와 AX(인공지능 전환) 등 미래 먹거리와 AI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전사원 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는 이날 완제품과 부품 사업을 분리한 ‘부문제’의 도입 배경을 설명하며, DX부문 직원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보상 불만과 관련해 사실상 추가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의 고객사가 완제품 시장에서는 경쟁사가 되는 상황을 고려해 2009년부터 완제품(현 DX)과 부품(DS) 사업을 분리해 운영해 왔다.

부품 고객사의 기밀 정보가 완제품 부문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인사·재무·회계 등 경영지원 기능까지 분리하면서, 사실상 ‘한 지붕 두 회사’처럼 독립적으로 운영해 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3~4년간 이어진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DS부문의 자금 사정이 어려웠을 당시 MX사업부가 벌어들인 자금이 반도체 투자에 활용됐지만, 이후 DS부문이 해당 자금에 이자까지 더해 MX사업부에 상환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처럼 2009년 부문제 도입 이후 한 부문의 성과급 재원이 남더라도 이를 다른 부문과 나눈 사례는 없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성과주의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표이사는 “현재 미래 전략이 잘 진행되고 소기의 성과도 나고 있다. 조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우리가 성과를 만들어 특별보상을 받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구성원을 격려했다고 한다.

한편 DX부문 최대 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예상 참석 인원은 약 3천명이다.

동행노조는 지난 5월 노사가 합의한 임금협상 과정에서 DX 부문이 소외됐다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과의 보상 격차가 지나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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