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형준 부장검사(46)의 고교 동창이자 스폰서인 김모씨(46·구속)가 술값과 호텔비, 쇼핑비로 매달 수천만원의 회삿돈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김 부장검사를 만난 날에도 최소 100만원의 회삿돈을 사용했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은 김씨와 김 부장검사 사이의 자금 흐름과 대가성을 살펴보고 있다.

전날 경향신문이 입수한 서울 신공덕동의 게임 개발 및 유통업체 A사의 2015년과 올해 통장거래내역과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보면 김씨는 하룻밤에 수백만원을 유흥비로 사용했다. 심야에 고급 술집에서 수백만원을 결제하고 하루이틀 뒤에는 숙박업소에서 결제하는 식이었다. 예컨대 1월23일 오후 9시23분 경기 일산의 한 술집에서 40만원을 결제한 후 다음날 오후 6시19분과 11시10분 두 차례에 걸쳐 같은 지역 호텔에서 54만원을 결제했다.

김 부장검사를 만난 날에는 회삿돈만 100만원 이상 썼다. 2월1일 오후 7시23분 한 고깃집에서 39만5000원, 자정을 넘긴 0시14분 유명 가라오케 ‘피트인’에서 120만원, 1시간 뒤에는 또 다른 고깃집에서 4만7000원을 썼다. 이런 식으로 2월26~27일에도 식당, 술집, 호텔 등에서 모두 107만원을 사용했다.

특히 김씨가 김 부장검사에게 지금까지 드러난 1500만원 이외의 현금을 줬거나 술값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 김씨는 김 부장검사와 만난 1월21일과 2월1일에 회삿돈 400만원과 2000만원을 전 부인 김모씨(47) 계좌로 이체했다. 김 부장검사는 자신의 지인이자 검사 출신인 박모 변호사(46)의 부인 계좌를 사용한 게 드러났는데 김씨의 지인 계좌도 차명으로 사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김씨의 술집과 호텔 패턴은 김 부장검사를 만나서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1월12일 오전 1시6분에 피트인에서 140만원을, 21시간 만인 오후 10시21분부터 다음날 오전 2시16분까지 술집 세 곳을 옮겨다니며 228만원을 썼다. 1월16일에는 오후 5시26분부터 9시5분까지 세 차례에 걸쳐 B호텔에서만 총 116만원을 결제했다. 김씨는 이 밖에도 지난 1월8일 오전 3시43분에 경기 일산의 ㄷ술집에서 150만원을 결제하고, 다음날 0시48분과 11시50분에 일산의 B호텔에서 30여만원씩 모두 69만원을 숙박비 등으로 냈다.

이런 식으로 지난 2년간 김씨가 쓴 술값은 매달 3000만~5000만원 수준이다. A사는 지난해 매출 59억9584만원, 영업손실 7억7305만원, 당기순손실 11억1593만원을 기록했다. 재무제표상 A사의 지난해 접대비는 2억1989만원뿐이다.

김씨는 백화점과 명품아웃렛에서도 ‘큰손’이었다. 지난 1월16일 한 쇼핑몰에서 오후 4~5시 두 차례에 걸쳐 600만원 넘게 결제했다. A사 전 관계자는 “회삿돈으로 연인 관계인 이모씨에게 명품을 사주곤 했다”며 “이날도 김씨가 회사용품을 산 것은 아닌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