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남중국해 문제로 베트남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의 비난까지 받고있는 중국,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의 압박을 받고있는 러시아가 ‘밀월관계’를 과시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중·러 공조강화는 미ㆍ일 동맹에 대응하려는 양국 간 전략적 이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에따라 아시아 전역에서 미ㆍ일 대(對) 중ㆍ러의 대결이 한층 팽팽해질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 신뢰구축 조치 회의(CICA)’ 참석차 중국을 국빈 방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새로운 공동성명에 서명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와관련, 청궈핑(程國平)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두 정상은 공동 관심사와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며 구체적인 성과는 중요성이 상당한 공동선언으로 발표될 것이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후 푸틴 대통령이 주요국을 방문하는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중국은 미국, 유럽국가와 달리 러시아에 대한 배려로 대러 경제제재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방중하는 오는 20일 중국과 러시아는 일주일간에 걸친 해상 합동군사훈련을 시작한다. 훈련 장소는 중ㆍ일이 영유권 분쟁을 치르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에서 멀지않은 동중국해 해상이다.
미국과 일본 정상이 ‘센카쿠는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이라고 한 지 한달도 지나지 않아 중국과 러시아가 보란 듯 손을 잡은 것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혼란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와 남중국해 정세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푸틴 대통령이 방중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에서 수세에 몰린 중국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내심 원하고 있다.
또한 이번 푸틴의 방중기간 중 오래동안 끌어왔던 양국간 천연가스 공급계약 체결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양국간 천연가스 협상은 가격 문제만을 남겨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의 방중은 에너지 소비자로서의 중국의 힘을 보여준다”면서 “가격이 가장 큰 관건인 이번 천연가스 협상이 성공하기 위해선 러시아의 양보가 가장 핵심이다”고 분석했다.
중국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을 서방에 대항하는 강력한 지도자로 묘사하면서 푸틴에게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모스크바와 베이징은 서로 손을 잡고 미국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면서 양국간 경제적ㆍ전략적 이익을 확대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우크라이나 문제로 미국 일본 등 선진7 개국(G7)은 대(對) 러시아 제재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지원은 큰 힘이 된다. 중국 입장에서도 미국의 노골적인 ‘중국 봉쇄’를 돌파하기위해선 러시아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중으로 중ㆍ러 간 공조가 더욱 견고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공조를 놓고 미국과 일본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향후 어떤 대응을 해 나갈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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