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시장 연평균 15.8% 성장…커피믹스는 뒷걸음질

외식업체 7곳 중 1곳이 커피전문점…10만6452개 돌파

프리미엄·저가 커피 동반 성장…K-커피 수출 2억2960만달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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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국내 커피시장이 6년 만에 35% 넘게 성장하며 3조7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커피믹스 중심이던 소비가 원두로 빠르게 이동하고, 고가의 스페셜티 커피와 저가·대용량 커피가 동시에 성장하면서 시장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전문점은 10만개를 넘어 외식업체 7곳 가운데 1곳을 차지했다.

커피믹스에서 원두로, 프리미엄부터 실속형까지 소비 패턴 다변화[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커피믹스에서 원두로, 프리미엄부터 실속형까지 소비 패턴 다변화[농림축산식품부 제공]

1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분석한 커피산업 및 소비 동향에 따르면 국내 커피산업 시장 규모는 2024년 3조735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과 비교하면 35.6%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5.2%에 달했다.

시장 성장의 중심에는 원두커피가 있었다. 원두 등을 볶아 만든 ‘볶은 커피’ 시장은 지난해 1조3225억원으로 커졌다. 2018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15.8%에 달했다. 반면 한때 국내 커피시장을 주도했던 커피믹스 등 ‘조제 커피’ 시장은 같은 기간 연평균 0.5%씩 감소했다. 커피 소비의 무게중심이 믹스커피에서 원두커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커피산업 세부 품목별 시장규모 추이[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국내 커피산업 세부 품목별 시장규모 추이[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커피를 마시는 방식도 한쪽으로 고급화되기보다는 양쪽으로 갈라졌다. 원두 품종과 산지, 로스팅 방식 등을 따지는 스페셜티 커피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출퇴근길이나 식사 후 부담 없이 마시는 저가 커피와 대용량 제품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가격보다 맛과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와 가격 대비 만족도를 따지는 소비자가 동시에 늘면서 ‘프리미엄’과 ‘실속형’ 시장이 함께 커지는 구조가 자리 잡은 셈이다.

커피 소비 확대는 거리의 풍경도 바꿨다. 2023년 커피전문점은 10만6452개로 전년보다 5.7% 증가했다. 전체 외식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9.3%에서 2023년 13.4%로 4.1%포인트 높아졌다. 외식업체 100곳 가운데 13곳 이상, 대략 7곳 중 1곳이 커피전문점인 셈이다.

반면 커피 가공업체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3년 커피 가공업 사업체는 1660개로 전년보다 8.0% 줄었다. 커피산업의 외형은 계속 커지고 있지만 산업 성장의 중심축이 제조·가공보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커피전문점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원료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는 산업 구조도 뚜렷하다. 2024년 커피 원료 수입량은 20만4841톤(t)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수입액은 13억7090만달러에 달했다.

수입 원료를 가공해 다시 해외로 내보내는 K-커피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커피 관련 제품 수출액은 2억2960만달러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수출량은 3만5349t으로 이 가운데 98%를 인스턴트 커피가 차지했다.

특히 최근에는 볶은 원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25년 5월 기준 볶은 원두 수출량은 전년 같은 달보다 46.8% 증가했다. 인스턴트 커피가 수출 물량 대부분을 담당하는 가운데 로스팅 기술을 접목한 원두까지 해외시장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커피 주요 수출국의 수출금액 및 비중[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커피 주요 수출국의 수출금액 및 비중[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수출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2024년 수출액 기준 이스라엘 비중이 18.1%로 가장 컸고 중국 15.4%, 호주 7.1%, 필리핀 6.5%, 칠레 5.7% 순이었다. 2022년까지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을 제치고 2023년부터 이스라엘이 최대 수출시장으로 올라섰다.

농식품부는 세분화된 소비 취향을 국내 커피산업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보고 있다. 원료를 대부분 수입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로스팅과 가공 등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면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국내 커피산업은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과 실속형 시장이 동반 성장하는 매우 역동적인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커피 제조 및 유통 과정에 푸드테크를 접목하고 K-푸드+의 핵심 수출 품목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adast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