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톤 트럭에 ESS·급속충전기 탑재
첫 3개월 677대·1만3354㎾h 충전
영덕·포항휴게소서 이동식 서비스
고속도로 급속충전망도 연말까지 확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고정식 전기차 충전기가 없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움직이는 충전소’가 투입된다. 1톤 트럭에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급속충전기를 싣고 필요한 곳으로 찾아가는 방식이다. 채비는 여름 휴가철 장거리 이동에 따른 충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동식 충전 서비스 운영을 오는 9월 말까지 이어간다.
채비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이동식 전기차 충전서비스 위탁운영 사업’ 운영 기간을 오는 9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업은 고정식 충전시설을 설치하기 어렵거나 특정 시간대에 충전 수요가 몰리는 곳에 이동식 충전 차량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전국 5개 권역에 총 151대가 투입됐으며 채비는 경상·대구·부산·울산을 묶은 5권역에서 38대를 운영하고 있다.
당초 운영 기간은 3개월이었다. 지난 2월 11일부터 5월 11일까지 채비의 이동식 충전 서비스를 이용한 전기차는 677대로 집계됐다. 이 기간 공급한 전력량은 총 1만3354.38㎾h다.
이용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충전 요청은 오후 1~3시에 상대적으로 많이 몰렸으며 월별 이용 건수와 충전량도 증가했다. 지난 5월 21일에는 하루 28건을 처리해 535.59㎾h의 전력을 공급하며 하루 기준 최대 이용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이동식 충전 차량이 배치된 곳은 동해고속도로 영덕휴게소 영덕방향과 포항휴게소 포항방향이다. 관광객 이용이 적지 않지만 고정식 충전시설이 없는 곳으로, 휴게소를 찾은 전기차 운전자가 충전을 위해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채비는 앞서 설 연휴에도 포항·영덕휴게소를 비롯해 중앙고속도로 군위·동명휴게소 등 4곳에 이동식 충전 차량 8대를 투입한 바 있다.
이동식 충전 차량은 1톤 트럭에 ESS와 급속충전기를 결합한 형태다. 이용자가 모바일이나 PC로 충전을 요청하면 가까운 차량이 이동해 현장에서 전력을 공급한다. 충전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더라도 고정식 설비를 새로 설치하지 않고 차량을 재배치해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다만 이동식 충전은 어디까지나 기존 충전망을 보완하는 성격이 강하다. 전기차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장거리 이동이 많은 고속도로에서는 고정식 급속충전 시설을 함께 확충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실제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수요는 크게 증가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19만9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113.6% 늘었고, 전체 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3%까지 높아졌다.
채비도 고정식 충전망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을 통해 전국 24개 휴게소에서 급속충전기 117기를 순차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3곳에 21기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85기는 테슬라 차량이 별도 어댑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NACS 규격을 지원하는 200㎾급 충전기다.
충전 자동화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채비는 지난달 산업통상부의 ‘AI 응용 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 가운데 로봇 기반 전기차 자율충전 시스템 개발 과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차량의 충전구를 찾아 열고 커넥터를 체결·분리하는 과정까지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이동식 충전서비스는 기존 충전 인프라를 보완하며 전기차 이용자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채비는 이번 연장 운영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편리한 충전 환경을 제공하고, 다양한 충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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