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선까지 붕괴 위협 받는 코스피
사이드카 이어 서킷브레이커도 발동
中 CXMT 상장·노광장비 개발 충격
코스피가 28일 장중 9% 넘게 급락하며 6000선 붕괴까지 위협 받았다. 장 초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고, 이후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이날 오전 11시 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638.31포인트(9.45%) 급락한 6117.31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6100선까지 내려온 건 지난 4월 20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55.48포인트(5.26%) 내린 6400.27로 출발한 뒤 하락 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관련기사 2·18면
이날 오전 9시6분2초께 코스피에서, 이후 오전 9시14분47초께 코스닥에서 연이어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후 오전 10시 13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8번째이자 이달 들어 세 번째다.
코스피 급락은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계감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쟁 심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첨단 반도체 생산의 핵심 장비를 자체 조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5.8% 급락했다. 엔비디아(-4.99%), 샌디스크(-11.02%) 등 주요 반도체주도 일제히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23% 내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WM혁신본부 상무는 “중국 기업이 자체 개발한 DUV 노광장비를 올해부터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납품한다는 소식과 엔비디아의 순환거래 이슈가 재부각되자 반도체 종목들이 장중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 수급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이날 각각 10%대, 9%대 급락하며 각각 23만원대, 16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주가 급락에 따라 시가총액도 급감하면서 두 종목의 코스피 내 합산 비중도 50%대 미만으로 축소됐다.
이날 증시가 급락하면서 이른바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7거래일 만에 반등해 80선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VKOSPI는 전장 대비 3.46% 오른 80.23을 기록했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일명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VKOSPI는 지난 6월 29일에는 97.99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계속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쇄 조정을 맞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의 면역력 자체가 약해졌는데, 주가가 하락할수록 심리적으로 악재만 더 찾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금의 폭락은 다분히 과도한 성격이 짙다”며 “아직 실적 등 펀더멘털의 현실적인 둔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RSI(상대강도지수) 등 기술적 지표들이 모두 과매도를 가리키고 있다”고 내다봤다.
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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